“올해 말로 끝” 문 정부에 비수 들이댄 노무현 '핵심 참모' 김병준

2019-12-1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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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으로 내년부터 힘 못 써…청와대 아닌 대선주자에 더 관심”
“민주주의 가치, 역사 부정…여당 의원들 심판대에 같이 서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핵심 참모' 역할을 했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는 올해 말로 끝이 난다"는 험한 말을 쏟아내며 비수를 들이댔다.

내년 4월 총선 때 한국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은 어제(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 정부를 향해 "이래저래 한쪽 극단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올해 말로 끝이 나는 이유로 먼저 "총선 전 3개월 정도인 내년 1월에서 4월 총선 전까지 청와대는 자칫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새로 당선된 여당 의원들도 청와대보다는 대선주자들을 향해 달려가게 되고, 대선주자들은 청와대보다는 민심을 더 따르게 된다"는 논리로 "어차피 이달 말이면 끝이 날 정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의(善意)를 가진 민주당 의원들에게 묻는다"면서 이렇게 그 생명을 다한 문재인 정부의 반역사적이고 몰역사적인 의지를 받들 이유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 역사의 단두대에 오를 법안처리의 '공범'이 돼야 하나"라고 반문하면서 "언젠가 세워질 수밖에 없는 역사의 심판대 위에 같이 서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

내년 4월 총선 때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내년 4월 총선 때 대구 수성갑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는 또 "문재인 정부와 그 핵심들은 민주주의의 가치와 역사를 부정했다"고 폄하했다.

그는 그 근거를 "드루킹 사건 등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권력적 개입은 통상적 선거법 위반행위가 아니라 민주주의 그 자체에 대한 파괴행위였다"는데서 찾았다.

그는 "이렇게 장악한 권력으로 시민 개인의 삶 곳곳에서 자유권과 자율의 정신을 억압해왔다"면 "자유권 확대를 향해 흘러 온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권력을 영속화하기 위해 온갖 잘못된 일들을 획책하고 있다"며 "신형 독재국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고, 국가주의와 대중영합주의의 배합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 법안 등은 바로 이런 신형 독재국가를 만드는 도구와 수단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 모든 시도들은 반드시 역사의 단두대에 올라 단죄될 것"이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임기 내내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2004년 6월부터 2년 동안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교육 부총리 등의 요직을 돌아가면서 역임하며 관운을 누렸다.

그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자유한국당에 몸을 담은 것은 2018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에 불과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