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암세포에 펜벤다졸 투여해봤다.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2019-12-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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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커뮤니티 'SLR 클럽'에 올라온 암세포 실험 결과 화제
암세포와 펜벤다졸을 투여한 암세포 확대 사진 나란히 비교

암세포(왼쪽) 확대 사진과 펜벤다졸을 투여한 암세포 확대 사진 / SLR 클럽 이용자 'SUHSY'
암세포(왼쪽) 확대 사진과 펜벤다졸을 투여한 암세포 확대 사진 / SLR 클럽 이용자 'SUHSY'

개 구충제로 불리는 '펜벤다졸'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암세포에 직접 투여했다는 게시글이 관심을 끌었다.

지난 10일 커뮤니티 'SLR 클럽'에는 "실험실에서 암세포에 펜벤다졸을 직접 처리해보니. 암세포 다 죽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www.slrclub.com

해당 실험을 해본 커뮤니티 이용자는 "연구실에 수많은 암세포들이 있는데 요즘 개 구충제 얘기가 하도 많아 직접 배양 접시에 암세포 키워서 펜벤다졸 처리해보니 싹 다 죽었네요"라고 주장했다.

커뮤니티 이용자는 암세포 확대 사진과 펜벤다졸을 투여한 암세포 확대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올렸다.

그는 "지난 금요일에 집에 가기 전 심심해서 처리해 놓고 집에 갔는데 월요일 실험실 와서 확인해보니 싹 다 죽었단..."이라며 "다른 결과도 잘 안 나오던 연구 때려치우고 이거에 집중하면 서너 달이면 논문 하나 나오겠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배양접시에 실험하는 'in vitro(생체외)'이니 생체 내에서 일어나는 'in vivo(생체내)'와는 차이가 있으나 지금까지 수많은 후보 물질들 고농도인 100uM까지 처리해도 별 차이가 없었는데 이건 1uM에서도 암세포 전멸되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실험을 해본 커뮤니티 이용자는 댓글로 자신이 하는 일 등을 밝혔다. 그는 "미국 대학입니다. 2000년부터 기초과학 암 연구 시작했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폐암으로' 개 구충제' 먹던 김철민이 암 수치 결과를 발표했다 김철민, 암 수치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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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개그맨 김철민 씨는 살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펜벤다졸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하고 있지만 일부 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철민 씨는 지난 6일 페이스북으로 "오늘 검진 결과 나왔습니다"라며 "폐, 뼈는 지난 10월에 검사한 것과 변함이 없었고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었습니다. 간 수치, 콩팥 기능 등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희망이 보이는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철민 씨 페이스북
개그맨 김철민 씨 페이스북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