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4분기 실적 기대치↓… 내년 배터리 부문 고정비 부담 확대될 것”

2019-12-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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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투자는 전체 설비투자비(CAPEX)의 40% 내외 차지할 것
올해 배당금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 클 것으로 전망

KTB투자증권은 1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4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은 석유 정제마진 하락, 석유화학 마진 급락 등으로 인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에 따른 선제적 효과가 기대됐던 정유는 중국/인도 수출 확대로 역내 정제마진 하락, 중동산 원유 공식판매가격(OSP) 강세, 유조선 운임 상승 등으로 유의미한 개선세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희철 연구원은 “다만 연말 유가 향방에 따른 재고, 트레이딩 손익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라며 “내년 1분기 실적은 정제마진 급락으로 인한 역내 단순정제설비 가동률 조정의 가능성이 크다. IMO 시행에 따른 경유 수요 증대로 회복세가 예측된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2분기에는 NO.2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조기 가동 시, 높아진 저유황유(LSFO)-고유황연료유(HSFO) 스프레드(제품가-원재료가) 확대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투자는 전체 설비투자비(CAPEX)의 40% 내외를 차지할 것”이라며 “2021년까지 높은 투자비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배터리 실적은 본격적인 호조세를 보이는 데 1~2년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배터리 소송 관련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배터리 부문은 내년 1분기 헝가리 공장, 2분기 중국 공장 가동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분리막은 내년 신증설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견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CAPEX 부담, 현금흐름(CF) 위축으로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점쳤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