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이르지 말라고..”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피해 아동 변호사 인터뷰

2019-12-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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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하지 마, 안돼, 싫어”라고 잠꼬대를 한다.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
ⓒ위키트리 디자이너 김이랑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아동 부모는 “제 딸 아이는 올해로 만 5세다. 어린이집에 다니던 중 같은 반 또래 아동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라고 올렸다. 가해 아동이 “선생님께 이르지 말고 엄마한테도 이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남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고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이 “현재 본질 사건 문제보다 2차 피해 양상이 과열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10일 위키트리가 피해 아동 변호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사건이 어디까지 진행이 됐나요?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내사에 착수하였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님께서 여성청소년과에 출석하여 진술하였고, 어린이집과 주변 ‘CCTV 영상’을 확보해 수사 기관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2. 피해 아동은 현재 어떤 상태인가요?

피해 아동 부모님의 분노와 참담한 심정이 깊이 와닿을 정도로 아이가 아직은 크게 안정된 상태는 아닙니다. 피해 아동 정서를 위해 부모님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외관적으로는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중에 불안 증세가 심하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3. 평소에 가해 아동을 무서워했다던데..

네. 한 일화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나가는 길에 피해 아동이 가해 아동을 인지하게 됐었는데 갑자기 뒤로 숨으면서 “아 너무 무서워”하면서 회피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계속된 상황에서 피해 아동이 공포심을 갖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4. 가해 아동 부모님이 ‘누리꾼’을 고소하겠다고 했다던데..

처음 본질 사건 문제보다 현재 2차 피해 양상이 과열되다 보니까 ‘2차 피해’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절망했던 마음을 네티즌들이 응원해줘서 공론화되고 사건이 진행이 됐는데, 정작 네티즌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하니까 (피해 아동 부모님이)죄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5.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 하실 생각인건지..

가해 아동의 처벌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어간다면 또 유사한 사건이 생길 시 묵시하고 넘어가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는데 잘못된 것은 아직 고칠 수 있고, 차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선례가 되기를 바랍니다.

CREDIT

인터뷰 이언경 위원 기획·편집·디자인 김이랑 비주얼 디렉터

home 김이랑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