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 공장’, 새끼오리 부리에 강제로 튜브 삽입해 먹이 공급

2019-12-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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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가 비밀리에 촬영
암컷은 버려지고, 수컷은 12일 동안 먹이 제공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프랑스 푸아그라 공장에서 수천 마리의 새끼오리들이 강제로 먹이를 먹거나 상자 안에서 질식사하는 장면이 공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내부 고발자 도마인 드 라 페이루즈가 푸아그라 공장에서 비밀리에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는데 수천 마리의 새끼오리들이 쓰레기통에 던져져 굶어 죽거나 질식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푸아그라를 만드는데 필요 없는 암컷 새끼오리는 살아 있는 채로 거대한 쓰레기통에 던져져 굶어 죽거나 질식사했다. 간혹 버려진 오리 알에서 새끼가 부하가 되지만, 이들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수컷들은 작은 우리 안에 넣기 전에 부리와 발톱을 절단한다.

이들 수컷 새끼오리들은 값비싼 별미(?)를 위해 간을 살찌우게 되는데, 목에 튜브를 집어넣어 강제로 먹이를 삽입시킨다.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푸아그라는 거위나 오리의 살찐 간으로 만든 프랑스 고급 요리다. 프랑스에서는 각종 연회나 행사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푸아그라를 얻기 위해 생산업자들은 거위, 오리의 부리에 튜브를 연결하고 먹이를 강제 급여해 정상 간 크기의 약 10배로 만들어 도살하는 가바주(gavage)방식이 알려지면서 윤리적인 비판에 휩싸였다. 동물활동가들은 가바주 방식을 맹비난하면서 강제 급여를 한 거위 등은 심할 경우 내장이 파열되고, 숨도 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영상은 드르도뉴의 수도인 페리괴 외곽에 있는 공장의 내부고발자인 도마인 드 라 페이루즈가 비밀리에 촬영된 것이다.

영상은 프랑스 동물보호단체인 L214에 의해 공개됐는데, 이 단체는 프랑스에서 푸아그라 생산을 금지할 것으로 요구했다.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사진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L214 대변인 바바라 보이어는 “공장에서는 좁은 우리 안에서 수컷들이 서로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발톱과 부리의 끝을 자른다”라며 “이 동물들은 10일에서 12일 동안 강제로 먹이를 먹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숨을 헐떡이게 되고 설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오리의 간은 정상 크기의 6∼10배가 되고,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다. 오리는 도살되기 전에 전기가 흐르는 물에 빠져 기절시키는데, 이때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오리의 간인 푸아그라를 제거한다.

한편 이 공장은 학생들에게 푸아그라 생산 방법을 가르치는 농업고등학교인 리세 아그리콜 데 페리구우스와 연결된 교육시설이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