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충격에 누리꾼들 폭발 “게르만민족으로 바꿔라”

2019-12-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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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와 배달원의 고혈 빨아먹더니 결국 해외업체에 매각”
독일계회사에 회사 넘겨… 알고 보면 배달의민족은 원래 외국계

“배달의민족이 게르만민족이 됐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2위 배달앱 요기요와 3위 배달앱인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들끓고 있다. “자영업자 고혈을 쥐어짜더니 결국 외국에 회사를 넘겼다”는 항의까지 나오고 있다.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진은 13일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서에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되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우아한형제들 측에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실제로 “음식 값만 올려놓고 자신들은 떼돈 버는군”, “자영업자의 고혈과 청장년 배달기사들의 목숨까지 내놓고 달리는 수고로 이루어진 대가를 당신들만 차지하는 현실이 너무 막막하다”, “그동안도 자영업자들 피 엄청 빨아대더니 앞으로 더 빨리는 거 아냐?”, “자영업자들, 배달업 종사원들 고혈을 빨아먹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을 안기더니 결국 해외 업체에 매각하다니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우아한형제들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과도한 수수료, 광고비 갑질, 음식 값 인상 등 온갖 부작용을 양산하더니 결국 회사를 팔아치웠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 소비자는 배달앱이 자리를 잡은 뒤 배달음식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여기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자영업자들의 피를 빨아 돈을 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내년 4월부터 중개 수수료를 내리고 앱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오픈리스트'를 '오픈서비스'로 개편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오픈리스트'에서 3개 업소만 무작위로 노출되던 것과 달리 개편하는 '오픈서비스'는 신청 업소 모두 노출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 역시 자영업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오픈서비스’를 통해 신청하는 업소를 모두 노출한다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수수료를 뜯어내겠다는 방침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외국회사에 회사를 넘긴 데 대해서도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제 배달의민족이 아니라 게르만민족인가?” 등의 비아냥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비판은 알고 보면 잘못된 것이다. 뭔가 한국기업처럼 보이는 기업 이름과 달리 배달의민족 또한 사실상 외국계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최대 주주는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털이다. 이 때문에 우아한형제들이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하는 배달의민족이라는 기업명을 통해 ‘민족팔이 경영’을 했다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라면서 “한국 1위 배달앱과 전 세계 1위 배달앱이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우아DH아시아’를 만든다는 데 의의를 갖고 이번 결합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