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현직프리미엄·경영성과가 법적리스크 뚫었다

2019-12-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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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회추위서 만장일치 단독 추천…내년 3월부터 '집권 2기' 시작

13일 서울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 참석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13일 서울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 참석에 앞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조용병(63)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됐다. 금융당국의 '채용비리 재판' 우려 메시지에도 불구, 경영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연임 9부능선을 넘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3일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조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의 후보를 심층 면접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주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가 연임 배경이다.

그는 오렌지라이프에 이어 아시아신탁 인수에 성공하며 그룹의 비은행부문을 빠르게 성장시켰다.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내줬던 리딩금융의 지위를 수복해 1년째 수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봤다.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두 달 전까지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토록 돼 있는데 이보다 앞서 인선 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과거 한동우 전 회장이 연임이 성공한 2013년에도 신한금융은 회추위 일정을 당겨 그해 12월에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조 회장이 '집권 2기'에 들어가더라도 채용비리 재판과 관련한 외부 변수는 과제다.

그는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선고가 내년 1월 중 예정됐다.

단 중형이 선고되더라도 최종 판결이 아니기에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는데 법적 제한은 없다.

업무 수행에 대한 비판 여론은 별개 문제다.

이런 우려에서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신한지주 사외이사 두명을 만나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이날 "(채용비리 사건은) 은행장 때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신한지주가 개선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3년 임기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조 회장은 1957년 대전 출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과 리테일부문장 부행장,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을 거쳤다.

△1957년 대전 출생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 △1984년 신한은행 입행 △신한은행 미금동지점장 △신한은행 세종로지점장 △신한은행 인사부장 △신한은행 기획부장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경영지원그룹 전무 △리테일 부문장 겸 경영추진그룹 부행장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신한금융그룹 회장

home 이다빈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