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업계 “식약처 발표, 국민 혼란 가중 시키고 담배 산업 압살”

2019-12-13 15:58

add remove print link

정부가 발표한 전자담배 유해성분 수치와 통계 공개해야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근거 없이 조장

(왼쪽부터) 김경호 소매점 대표,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 박설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홍보실장 / 이지은 기자
(왼쪽부터) 김경호 소매점 대표,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 박설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홍보실장 / 이지은 기자

“정부는 유해성분의 검출결과 및 연초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를 철회하고, 유해물질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등 본연의 임무에 우선 매진해야 한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13일 오후 서울 이비스 앰버서더 명동 호텔에서 ‘식약처 액상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 대한 업계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정부 관계부처 합동 액상형 전자담배 대응반의 보도자료는 위험물질이 발견되지 않거나 극소량이 검출되었음에도 불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및 비타민E 아세테이트 임의첨가 사용 금지 추가 권고’를 시행했다”며 “이에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해 관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일방적으로 압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히려 액상형 전자담배로 연초 금연에 성공했던 다수의 국민을 또다시 일반 연초로 돌아가게 하는 분위기를 조장했다. 국민건강보전과 안전에 심각하게 악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날 식약처가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조사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과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으나 대마유래성분(THC)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의 범위로 검출됐으며, 담배의 경우 2개 제품에서 각각 0.1ppm, 0.8ppm, 유사담배의 경우 11개 제품에서 0.1∼8.4ppm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와 같은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 시 매우 적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국회에서 검토 중인 ‘담배 정의 확대 법안’이 의결될 시 현재 시중 2~3만원대 30㎖ 액상제품이 세금만 5만원 이상 부과되어 판매가가 8~9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관리의 첫걸음은 명확한 기준과 통계이며, 유해물질에 관한 기준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병준 회장은 “규제의 근거가 명확하고 형평성에 맞게 진행된다면 협회도 따라갈 것”이라며 “또 규제 범위 안 사각지대가 있다면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김경호 소매점 대표는 “정부에서 국민 건강을 걱정하는 건 적극 찬성하지만 이와 관련해 정확한 수치와 통계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 전국에 있는 2000여 개 소매인들과 각 본사 유통 식구까지, 1~2만명이 길거리에 나앉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