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공포물로 바뀌었습니다” 전봇대에 몰린 까마귀 떼

2019-12-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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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전선마다 앉아 있는 까마귀... 공포로 떠는 시민들
해마다 겨울철이면 수원시의 골칫거리 '까마귀 떼'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컷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컷

그야말로 영화 '검은 사제들'을 연상시키는 광경이 나타났다.

한 SNS 이용자가 지난 17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와 이게 뭐야;;; 까마귀 무섭게 많음" 이라는 코멘트로 놀라움을 대신했다.

영상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전봇대 전선에 몰려 앉은 까마귀 떼였다.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줄지어 앉아 있는 까마귀들은 한눈에 봐도 몇백 마리가 훨씬 넘는 모습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2015)'과 새떼의 공격으로 시작하는 스릴러 영화 알프리드 히치콕의 '새(The Birds, 1963)'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다.

더구나 요즘 도시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까마귀들이 일렬로 앉아 있는 풍경은 오싹하기까지 했다. 작성자는 장소를 궁금해하는 다른 이용자들의 물음에 '수원'이라고 답했다.

다른 SNS 이용자들도 영상을 보고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 SNS 이용자는 몇년 전부터 수원 인계동에서 까마귀 떼가 특히 많이 보인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몇년 전부터 이맘때가 되면 출몰하는 대규모 까마귀 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원래는 김포 지역이 주 출몰지였으나, 근방이 신도시로 개발된 이후부터 이들이 수원시로 찾아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몰려든 까마귀 떼는 소음 공해는 물론, 배설물과 시각적인 공포를 자아내 인근의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대상이 됐다.

최근 수원시청 환경정책과에선 이들을 퇴치하기 위한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home 최영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