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스승 VS 이건 좀” 난리 난 요즘 초등학교 방학 숙제 수준

2019-12-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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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한 초등학교 방학 숙제 근황
온라인에서 화제 된 초등학교 방학 숙제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숙제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8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초등학교 겨울 방학 생활 안내문 사진이 확산됐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에는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 1반의 겨울방학 공통 과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과제는 필수 과제와 선택적 과제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 내용이 인상적이다.

먼저 필수 과제로는 '생존신고', '일기', '사회 지도 프로젝트 완성', '수학그라운드 길드원', '영어워치 길드원', '도서관 회원증 만들기', '여학생 조별로 축구/농구 드리블 훈련 배운대로 20분씩 3번 연습하고 인증샷'이 있었다.

'생존신고'는 말 그대로 생존 신고다. 1월 1일 이후 특별한 일이 있던 날 자신이 나온 사진을 선생님에게 보내면 된다.

일기는 초등학생들의 대표적인 숙제다. 하지만 해당 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요청하는 일기 방식은 남달랐다. '나는'이나 '오늘은'으로 시작하지 말라고 했다. 가급적 30분 안에 일어난 일을 묘사하라는가 하면, 센스 있는 제목을 가진 특이한 일기를 써보라고 했다.

이밖에는 학업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사회 지도 프로젝트'는 사회과 부도를 참고해 나라의 영문 이름과 수도 등을 조사해야 됐다. '수학그라운드'와 '영어워치'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배틀 그라운드'와 '오버워치'에서 인용했다. 매일 문제를 풀고 이를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는 것이다.

도서관 회원증을 만들면 일기 두 편을 면제해준다는 조건도 걸었다. 체육 시간에 배운 내용을 활용해 여학생들도 농구와 축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필수적인 공통 과제는 아니지만 선생님이 바라는 선택적 과제도 제시했다.

'천일문 입문' 듣고 1개 이상 외우기, '센연산' 하루에 두 쪽이상 풀어보기, '최태성 한국사 수업' 요약 노트 만들기 등이었다. 해당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하면 될지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도 제시됐다.

선생님은 이 모든 과제를 마친 사람에게 중학교에 진학 후 치킨을 사겠다는 공약을 걸기도 했다.

해당 내용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되자 이용자들은 "참 선생님이다", "다 하면 사교육도 필요 없다", "대단하시다"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이건 학생들 생각도 들어봐야 된다", "나같으면 어차피 졸업인데 안 한다", "저거 다 하면 언제 놀아"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