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의 ‘엣지’ 있는 행보에 CJ제일제당·오뚜기도 초긴장

2020-0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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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연이은 신제품 흥행으로 냉동 HMR 시장 순위 2위로 상승
풀무원 신세계 등 냉동피자 시장 진입… 올해 1000억대 시장 예상

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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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얄피만두’로 불리는 ‘얇은피꽉찬속 만두’로 냉동만두 시장을 뒤흔든 풀무원이 냉동피자를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지목했다.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의 양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풀무원의 국내 냉동 HMR(가정간편식)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 7.7%에서 최근 11.2%까지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시장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10월까지의 누적 매출도 전년보다 35.6% 증가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4월 ‘얄피만두’를 출시하면서 냉동 H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존 만두피보다 얇은 0.7㎜ 두께의 만두피를 내세워 냉동만두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얄피만두’의 성공으로 풀무원 시장점유율은 9.1%로 치솟았다. 냉동만두 시장 2위를 달리던 해태제과 ‘고향 만두’는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풀무원은 프리미엄 신제품 ‘계란을 코팅한 볶음밥’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국내 냉동밥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풀무원은 기세를 몰아 지난달 초 ‘노엣지 피자’ ‘크러스트 피자’를 출시했다. 이 중 노엣지 피자는 도우 가장자리(엣지)를 과감히 없애고 풍부한 토핑과 쫄깃한 식감에 주력했다. 시간이 지나면 피자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굳어져 먹기가 불편했던 문제점을 없애버린 것이다.

현재 냉동피자 시장에서 오뚜기, CJ제일제당, 대상, 신세계 등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가 67%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고, CJ제일제당이 24%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풀무원의 괄목할 성적을 고려하면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6년 189억원 규모였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은 지난해 950억원으로 5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풀무원의 맹추격에 오뚜기와 CJ제일제당도 제품 라인 재정비에 들어갔다. 오뚜기는 저온숙성 도우와 자연치즈의 황금 비율로 새롭게 리뉴얼한 신메뉴 출시로 냉동피자 시장에 불을 지피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인수한 미국 내 냉동피자 시장 2위인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컴퍼니의 기술을 접목해 냉동식품 R&D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냉동 HMR 시장의 규모는 더욱 성장해 소비자의 만족도와 트렌드를 반영한 냉동식품들이 다양해질 것”이라며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선두를 유지하던 냉동 HMR 시장에 풀무원이 뛰어들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선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