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에 10달러” 누드 셀카 팔아서 기부금 8000만원 모은 모델

2020-01-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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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 관련 기부 촉진 캠페인 벌여 폭발적 관심
하루에 2만 통 넘는 메시지 쏟아지며 순식간에 1만 호주달러 넘는 기부금 모여

한 미국 인스타그램 모델이 누드 셀카 판매로 기부금을 마련해 주목받았다.

미국 매체 버즈피드뉴스 등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전한 바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모델 케일렌 워드(Kaylen Ward)는 지난 4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호주 산불 진화 및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한 사람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DM으로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한 내역을 증명하면 10달러 당 사진 한 장을 보내준다는 조건이었다.

워드가 올린 SNS 게시물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워드의 SNS 메시지함에는 사진을 받아 보려는 사람들이 보낸 기부 내역으로 넘쳐났다.

하루에만 약 2만 통이 넘는 기부 내역 증명이 도착했다. 메시지 분류를 도와줄 사람을 고용해야 할 정도였다.

워드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모인 기부금은 10만 호주달러(약 8118만 원)가 넘었다. 당초 1000호주달러(약 81만 원)쯤으로 생각한 예상액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이하 Kaylen Ward 인스타그램
이하 Kaylen Ward 인스타그램

한 번에 5000호주달러(약 405만 원)을 기부한 사람도 있었다. 워드는 이 기부자에게 사진 50장과 영상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워드는 사진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가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기부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진을 볼 수 있게 되면 자신의 캠페인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거짓 기부 내역을 보내고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워드가 벌인 캠페인이 주목받자 인스타그램 측은 워드 계정을 정지시키는 일도 있었다. 선정적 콘텐츠를 게재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워드는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며 인스타그램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아직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

워드는 호주 산불과 산불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같은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워드도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로 거주지에서 대피해야 했던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9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주 남동부 지역에서 시작한 산불은 호주 곳곳으로 번지며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산불로 24명이 숨졌으며, 5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