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인 비하 논란'에 “부적절” 사과

2020-01-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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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유튜브 출연,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해”···“인용 부적절”
자유한국당·새보수당 “대표직 사퇴하고 정계 떠나라” 촉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5/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5/뉴스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 인재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물음에 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이 대표는 "최혜영 교수 같은 경우 만나보니까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다"면서"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일자 유튜브 채널 '씀'에서 문제의 영상을 내렸다.

이 대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 인용 자체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사퇴하라, 정계를 떠나라"고 공격했다.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천성 장애인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말로써 상처를 치유할 길이 없다"며 "깊이 사죄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home 임정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