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부동산대책 파급효과…한은, 기준금리 동결

2020-01-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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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금리인하 효과 “관망” 기조 유지…부동산정책 공조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금융통화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금융통화위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두차례 금리를 인하한만큼 당분간 경기회복을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12·16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금리를 하향할 경우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1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1.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춘 뒤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0.25%p씩 상향하며 1.75%까지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7월 0.25%p 내린데 이어 10월 추가로 인하하며 다시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묶었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지난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일단 국내 경기 회복세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최근 일부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이 점쳐졌다.

가계빚 증가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정부가 집값 안정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추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2000억원 늘어 12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부동산시장에 강력한 경고 시그널을 발송했지만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은 여전하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으로 대외 불확실성은 감소하고 물가, 경기도 개선이 예견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동산 등 금융안정이 부각되며 동결기조를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낮은 경제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한은이 상반기 또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반기 중 금리결정 회의는 2월 27일과 4월 9일, 5월 28일 세 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home 이동기 기자 econom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