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석이형이 누군데?” 겨울왕국 팬들 사이에서 갑자기 제2의 팬덤

"겨석좌님께 조공 드리면 잘 받아주실까요?"

지난 15일 디시인사이드 겨울왕국 갤러리에 한 누리꾼이 이번주 토요일에 겨석이형에게 지방 특산물 진상 올리려고 한다며 딸기 케이크 사진을 올렸다.

최근 겨울왕국 팬들 사이에서 '겨석좌'로 통하는 겨석이형에 대한 새로운 팬덤 문화가 생겨나 궁금증을 유발한다.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겨석이형은 사실 메가박스 홍대점장 오윤석 씨다. 홍메박은 누리꾼들이 메가박스 홍대점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요즘 디시인사이드 겨울왕국 갤러리에서는 "홍메박에서 겨석이형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인기다. 영화 관람객들이 일부러 메가박스 홍대점 가서 겨석이형을 만나고 올 정도다.

시작은 이렇다. 지난해 12월 영화 '시동'이 개봉을 앞두고 메가박스 홍대점에서 무대인사를 가졌다. 당시 배우 마동석 씨가 미국에 일정이 있어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메가박스 홍대점장이 영화 '시동' 속 마동석 씨의 캐릭터 '거석이형'을 패러디해 '겨석이형'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인사를 마련했다.

B급 감성의 겨석이형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신선한 이벤트 내용이 SNS에서 알려지면서 겨석이형 존재가 알려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영화 '겨울왕국2'의 폭발적인 인기에 메가박스 홍대점이 엘사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엘탄절'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것. 엘사의 생일 12월 22일에 맞춰 영화관 로비에 케이크와 함께 생일상을 차려놓았다. 겨울왕국 팬들은 생일상에 생일선물을 올려놓고 인증샷을 찍는 등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을 공유하며 “엘탄절 챙겨준 홍메박에 감사할 따름”, “메박 홍대점 엘탄절로 존재감 제대로 알렸네요”, “싱어롱 시작 전에 생축 영상도 틀어주고 홍대점이 찐이다”, “홍대점이 갑자기 팬덤의 성지로 떠오르네요” 등 열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메가박스 홍대점은 또 유일하게 '겨울왕국 1'과 '겨울왕국 2' OST를 모두 부를 수 있는 영화 '겨울왕국' 1+2 싱어롱을 장기간 상영하며 겨울왕국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다. 끝나고 난 뒤 겨석이형과 포토 타임을 가지는데 대인기다.

오윤석 메가박스 홍대점장은 “엘탄절과 겨석이형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과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고객의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키는 팬덤 놀이터로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디시인사이드 겨울왕국 갤러리에서는 겨석이형을 '겨석좌'로 칭송하며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개인적인 고민 상담도 하는 등 게시글이 올라온다. 메가박스 홍대점장은 갑작스러운 팬덤 문화에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운 눈치였으나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과 깜짝 허벅지씨름 대전을 펼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활발한 팬미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