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킹' 음악 감독이 BMW에 간 사연?

2020-01-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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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회사들, 영화 음악 감독-록스타 등과 협업
전기차 엔진음 안전장치로 의무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다. 이에 엔진음도 당연히 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비즈에 따르면 미국 한 도로에서 흰색 테슬라 모델S가 출발하자 '우르릉'하는 엔진 소리가 났다. 속도를 높이니 '두두두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기상천외한 상황이 일어나는 이유는 전기차 소음이 거의 없어 안전장치로 엔진음을 넣어 음향 경고 시스템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에 유럽연합은 지난해 7월부터 유럽에서 개발, 판매되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신차에 반드시 '어쿠스틱 차량 경보 시스템(AVAS)'을 장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을 시행했다.

오토데일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AVAS 의무 장착 기준은 최소 20km 이하의 주행상태에서 경고음을 내야 한다. 또한 경고음은 전진 주행 시 자동차의 속도변화를 보행자가 알 수 있도록 주파수 변화의 특성을 가져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이에 전기차 음향 시스템에 영화 음악감독, 록스타 등 다양한 전문가를 초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미국 BMW는 영화음악계 거장 한스 치머(Hans Zimmer, 62)와 손잡았다. 그는 영화 '라이온킹,' '캐리비안의 해적,'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음악을 제작했다. 그는 아카데미상 음악상, 그래미 어워즈 등을 수상했다.

한스 치머는 최근 BMW 전기차 엔진음을 작곡 중이다. 그의 엔진음에선 시동을 걸면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연주를 시작하는 것처럼 한 음에서 여러 음으로 확장되는 소리가 퍼진다. 또한 주행 중인 속도 변화에 따라 음량과 음역이 4단계에 걸쳐 증폭한다. 치머는 "어릴 적 집에 있을 때 차 소리만 듣고도 부모님이 오셨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BMW만의 엔진음을 만든다면, 다음 세대 아이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 시뮬레이터 룸에서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전기차 엔짐음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수들이 녹음 편집실에서 노래를 만들 듯, 음향 장비를 활용해 각 차의 콘셉트에 맞는 엔진음을 개발한다"며 "현대차는 밝고 편안함, 기아차는 활기차고 당당함, 제네시스는 조화롭고 웅장함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엔진음은 보행자의 안전과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안내견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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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은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