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그렇게 했는데?" 절대로 털을 '핀셋'으로 뽑아선 안 되는 이유

2020-01-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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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상대로 털 뽑는 실험 실시한 결과
일정 개수 넘게 뽑으면 털 6배로 늘어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남들보다 겨드랑이나 다리에 유독 털이 많아 고민인 여성들이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핀셋 등으로 털을 뽑기도 한다.

하지만 멀쩡한 털을 뽑는 행위는 자칫 털을 더 많이 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쳉밍 추옹 교수팀은 2015년 생명과학분야 학술지 ‘셀’에 털을 뽑으면 뽑은 자리에 더 많은 털이 자란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연구 결과는 털을 뽑으면 더 무성하게 난다는 속설을 사실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연구진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동물은 생쥐. 연구진에 따르면 지름이 2.4㎜의 생쥐 피부에서 털 200개를 뽑자 털이 뽑힌 자리는 물론이고 인근의 휴지기 모낭(털이 나지 않고 쉬고 있는 모낭)에서 최대 1200개의 털이 새로 나왔다. 신기한 점은 같은 크기의 피부에서 50개 미만을 뽑았을 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털이 뽑힌 모낭의 빈도가 일정 정도를 넘으면 피부손상을 복구하는 매커니즘이 작동해 모낭 줄기세포를 자극하는 물질이 나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