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유럽·미국 모듈러 건축회사 3곳 동시 인수…배경은

2020-0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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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최초·최대 규모…글로벌 주택 건축시장 공략 포석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왼쪽)이 21일 폴란드에서 현지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 GS건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왼쪽)이 21일 폴란드에서 현지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 GS건설

GS건설이 미국과 유럽의 모듈러(Modular)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선진 모듈러 업체를 사들인 것은 처음이다. 국적이 다른 3개 업체를 한꺼번에 인수한 것도 이례적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21일(현지 시간) 폴란드 비아위스토크에 위치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Danwood S.A.) 본사에서 허윤홍 신사업부문 사장, 야로스와프 유락 단우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계약서에 서명했다.

인수 금액은 약 1800억원이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GS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다.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와 내·외장재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는 주택이다. 일명 '레고 주택'이라고 불린다.

앞서 GS건설은 16일 영국 소재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Elements Europe Ltd.) 인수를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와의 인수 계약도 추진 중이다. 미국 모듈러 회사와는 2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2개사의 인수 금액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번 유럽과 미국 3개의 모듈러 전문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각 회사의 강점과 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방침이다.

GS건설에 따르면 모듈러 시장은 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여건 변화로 시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송의 어려움과 국가별 제도가 달라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라면서 "인수한 업체들의 시너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단우드는 독일 모듈러 주택시장에서 매출 4위에 오른 강자로 꼽힌다. 150여 가지의 설계와 제조공정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이 우수하다.

영국 엘리먼츠는 영국에서 다수의 고층 모듈러 실적을 보유한 업체다. 현재 영국 현지에서 21층 고급 레지던스 시공 중이며 올해 완공 예정이다. 미국의 모듈러 회사는 BIM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 회사다.

허 사장은 "이번 인수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home 이동기 기자 econom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