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아기는 당장이라도 갖고 싶은데…” 결혼 6개월차 여성이 올린 글
2020-04-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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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착하지만 답답… 마음속이 전쟁 같아”
“아이 없는데 전남친 아기라면 당장 갖고파”
결혼 6개월차인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한 여성은 회원 수가 300만명이 넘는 유명 인터넷 카페에 최근 ‘호감 정도로 결혼… 신혼인데 행복하지 않습니다’란 글을 올려 자신을 36세로 소개하고 남편과는 6개월가량 사귀고 사귄 지 1년 지나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남친이 있었다. 내가 너무 좋아해서 사귀었고 사랑했지만 이런 저런 일로 지친 내가 이별을 통보했다. 뒤늦게 내 소중함을 깨달은 남친이 수개월에 걸쳐 여러 번 연락을 해왔지만 중매로 알게 된 남편을 사귀기 시작해 거절하고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글쓴이는 남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전 남친과 달리 속이 투명하게 보이고 단순하고 재지 않는 안정적인 면이 좋았다. 여러 번 소개팅과 중매를 하면서 지친 것도 있었다. 또 마음에 드는 사람도 없었고 이런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결혼 전 남편은) 천성이 착하지만 표현력이 부족한 건지 너무 건조하고 단답적인 성격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결혼하면 더 나아지겠지’ 막연히 생각했다”면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도 없었던 것 같지만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남편상과 일치해 호감 정도의 감정을 갖고 결혼했다. 어차피 사랑이야 유효기간이 있는 거 아니냐며 합리화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지금 생각하면 사랑이라는 걸 너무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결혼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괴롭다. 나 혼자만 괴롭다”라면서 “남들은 우리를 예쁜 커플로 보고 남편도 별일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데 나 혼자만 마음속이 전쟁 같다”고 했다.
그는 “시댁도 좋고 남편도 바보 같을 정도로 착하고 집안일도 잘하고 성실하지만 남편과 뜨거운 연대감이 없고 남편의 단점들만 부각되기 시작한다. 퇴근 후 남편과 밥 먹고 TV를 볼 때 ‘내 인생이 이게 단가?’ 싶어서 너무 우울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전혀 안 생긴다”고 했다.
글쓴이는 “전 남친에게 돌아가고 싶고 왜 내가 그에게 돌아가지 않았는지, 기회를 내팽개쳤는지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남편의 아기는 그다지 갖고 싶지 않은데 전 남친 아기는 당장이라도 갖고 싶다고 상상하는 걸 보고 ‘내가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리꾼들에게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전 남친에게 돌아가도 100% 후회한다. 저런 사람은 피해의식이 내면에 깔려 있어서 무얼 하든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류다” “여자가 연애를 많이 안 해봤네. 어차피 전 남친 만나면 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다른 남자랑 비교하고 후회할 게 분명하다” “모든 근본적인 문제는 본인에게 있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비판했다.
현재 글쓴이의 글은 해당 카페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