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선정적이어서 해외에서도 난리가 난 햄버거 광고 (영상)

2020-01-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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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징거 팝콘 박스’ 선전 광고 논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 직면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KFC가 여성의 가슴 등 민감한 신체 부위를 넋 놓고 쳐다보는 소년들이 나오는 광고를 냈다가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라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KFC는 최근 호주에서 TV, 유튜브 등으로 방영된 ‘KFC 징거 팝콘 박스’ 광고가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30일 선보인 15초짜리 광고는 몸매가 강조된 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차량 창문 앞에서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갑자기 차량 문이 열리고, 차 안에 앉아있던 소년 2명과 중년 여성 1명이 모습을 드러낸다. 소년들은 입을 떡 벌린 채 넋을 놓은 표정이고, 중년 여성은 뭔가 마땅치 않다는 표정이다. 광고는 당황한 여성이 갑자기 KFC 징거 팝콘 박스를 먹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가 공개되자 KFC가 젊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사진출처 / KFC 유튜브 광고 캡쳐
사진출처 / KFC 유튜브 광고 캡쳐

여성단체 ‘콜렉티브 쇼우’는 “젊은 여성이 남성의 쾌락을 위해 성적으로 대상화시키고 있다”라며 ”피곤하고 낡은 고정관념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광고는 ‘우리가 소년들에게 더 나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강화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해로운 행동을 부르는 성차별적 관념에 도전하는 노력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KFC는 이 광고가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수백 명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한 누리꾼은 “KFC가 어린 소년을 이 광고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광고가 조잡하고 싸구려 같다며 불매할 것으로 촉구했다.

비판에 직면한 KF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의 최근 광고에 대해 불쾌함을 느꼈을 분들께 사과한다”라며 “광고의 본래 의도는 젊은 여성과 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려던 것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사진출처 / 2016년 KFC 광고 캡쳐
사진출처 / 2016년 KFC 광고 캡쳐

다만 KFC는 해당 광고 상영을 중단할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21일 현재 KFC 호주 유튜브 채널에서 이 광고는 다른 최근 광고들보다 월등히 높은 2만7000여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며 댓글 기능은 중지되어 있다.

한편 KFC는 지난 2016년에도 ‘뜨겁고 매콤한 것이 곧 온다’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여성이 소파에 앉아 웃으면서 남성의 특정 부위를 손을 뻗어 잡는 장면을 보여, 성행위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두 부모가 옷을 벗고 레슬링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광고 캠페인은 내용이 선정적이라 어린이에게 부적절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