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과 달리..." 초등학생이 요즘 설날에 대부분 원하는 세뱃돈 수준

2020-01-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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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어른들은 대부분 1만원이 적당하다고 대답
초등학생들, 세뱃돈 설문조사에 다양한 답 내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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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준비한 음식과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 온 가족이 두런두런 모여 떡국 한 그릇으로 한 살 값을 치른 설날이다.

빠질 수 없는 것이 세배(歲拜)다. 새해 첫 문안를 받았으니 답례도 해야 할 터. 그래서 덕담과 함께 건네는 것이 '세뱃돈'이다.

설날 차례를 지낸 뒤 조부모와 부모에게 먼저 절하고 형제 등 차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는 새해 첫 인사가 바로 '세배'다.

차례를 지내고 일가친척과 이웃어른을 찾아가 세배를 드리기도 한다. 그 옛날에는 30~40리(12~16㎞)를 걸어가 세배할 때도 많았다.

먼 길을 찾아온 이에게 덕담과 함께 술과 음식을 내어놓는 것도 흔했다. 아이들에게는 술은 주지 않고 떡과 과일 등을 내주었다.

화폐경제가 정착되면서 조금의 돈을 줄 때도 있었고 이것을 세뱃돈의 유례로 보는 이도 많다. 그렇게 굳어진 것이 요즘은 으레 주는 것이 됐다.

받는 아이들 입장에선 일 년에 한 번 용돈을 두둑이(?) 챙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5만원권 지폐의 등장과 함께 그 덩치까지 덩달아 커지는 바람에 주는 이의 입장에선 꽤 부담스러운 존재다.

경제가 어려운 요즘처럼 팍팍한 살림이라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부모님 용돈에 아이들 세뱃돈까지 챙기려면 지출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것 아니 할 수도 없고 살림이 조금 빠듯하더라도 속내(?)는 슬쩍 감추고 눈 한 번 질끈 감고 내놓는 것이 요즘의 세뱃돈이다.

취직과 결혼을 묻는 오지랖 넓은 친인척의 시답잖은 잔소리와 함께 이 시대 설 명절의 대표적인 스트레스가 된 세뱃돈은 얼마가 적정할까.

세뱃돈을 줘야 하는 많은 어른은 적당하거나 적정한 수준을 1만원으로, 받는 아이들은 5만원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교육 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이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어른과 초등학생 1138명을 대상으로 얼마의 세뱃돈이 적당한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어른은 1만원이 4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3만원 20.0%, 2만원 11.7% 순이었다. 5만원은 11.7%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5만원이 가장 높은 21.3%였다. 이어 3만원 20.1%, 1만원 19.5%, 2만원 18.0% 순이었다. 어른 1.1%만 답한 10만원도 6.6%나 됐다.

평균을 따져도 어른과 아이들의 적당한 세뱃돈의 수준은 큰 차이가 났다. 어른은 2만2000원, 아이들은 3만8000원으로 1만6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직장인 송모씨(36)는 "조카들이 생각하는 세뱃돈 색깔이랑 내가 생각하는 색깔이 전혀 다르다"며 "올해도 속은 조금 쓰려도 5만원권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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