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가시화?…삼성엔지니어링, 1월에만 4조원 해외수주 랠리

2020-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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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알제리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따내

사우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위치도. / 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 위치도. /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년간의 겨울잠에서 깨어나 올초부터 해외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이달에만 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3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와 약 2조1000억원(약 18억5000만달러)의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동쪽 260km 지점에 위치한 하위야 가스전 지대에 하루 15억입방피트(ft³)규모의 가스주입시설과 하루 20억입방피트 규모의 가스재생산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3년 완공 계획이며, 삼성엔지니어링은 EPC(설계, 조달, 공사) 전 과정을 수행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일에도 1조9000억원 상당의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플랜트를 따냈다.

알제리 최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랙이 발주한 초대형 정유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와 공동 참여한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달에 해외에서만 4조원을 수주, 2018년 연간 매출액의 3분의 2가 넘는 일감을 일찌감치 확보하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188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치 3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선별 수주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화공 부문 실적 회복과 산업환경 부문의 안정적 수익구조 지속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실적과 재무 안정성 개선 효과는 신용등급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신규),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도 양질의 수주와 수익성 중심의 철저한 사업관리로 내실을 다지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me 이동기 기자 econom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