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을 감동에 사무쳐 울게 만든 승무원을 위해 한국항공사가 내린 결단

2020-01-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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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유골 들고 탑승한 승객 위한 극진한 배려
“동생의 마지막 비행 함께해 영광” 에스코트해주고 세 자리 비워줘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두었습니다. 불편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주시고요. 동생 분의 마지막 비행을 저희 이스타항공이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입니다."

동생의 유골을 들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에게 이처럼 감동적인 말을 해주고 무려 세 좌석을 비워준 이스타항공 승무원이 회사로부터 격려와 함께 포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누리꾼은 지난 24일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승무원의 선행을 알렸더니 이스타항공 직원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왔다고 밝혔다.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이스타항공에 관심을 갖고 귀한 시간을 내어 칭송의 글을 전달해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해당 일화는 전사적으로 공유됐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격려와 포상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편리한 서비스와 만족스러운 응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이스타항공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객님을 만나 뵙기를 바라며, 늘 가내 평안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서 지난 23일 보배드림에 ‘두 달 전 저를 펑펑 울린 한 항공사의 이야기입니다’란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글쓴이는 해당 글에서 베트남 다낭에서 일을 하며 지내던 여동생이 중증 뎅기열로 인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날아갔지만 베트남에 도착한 지 딱 24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사관과 현지 교회의 도움으로 간략하게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을 진행한 글쓴이는 여동생의 유골을 담은 함을 들고 한국행 항공기에 올랐다.

글쓴이는 티켓을 끊을 때 항공사 직원에게 "유골함과 함께 탈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한 여성 직원이 다가와 “연락을 미리 받았다”면서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두 자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배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직원이 탑승할 때 체크인까지 도운 것. 글쓴이는 “양 손으로 동생(의 유골)을 안고 있어서 여권과 티켓을 보여주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외투에 있다고 하자 조심스럽게 꺼내서 확인하고 다시 넣어줬다”고 했다.

글쓴이는 “체크인을 막 마치고 비행기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티켓을 끊을 때 도움을 준 분이 에스코트를 해주겠다며 함께 비행기쪽으로 이동했다. 동생에 관해 약간의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왔는데 그분의 마지막 말씀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면서 해당 직원으로부터 "모든 크루원들에게 이야기는 해뒀다. 불편한 사항은 언제든지 말씀해달라. 동생 분의 마지막 비행을 이스타항공이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다‘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나 감사했다.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 보안검색을 통과할 때 그 모든 설움이 녹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면서 “정말 비행기를 좋아하던 동생이었던 터라 그 말에 참 많이도 울었다”고 했다.

그는 “(해당 직원이) 비행기 좌석 앞까지 에스코트를 해주고 다시 한 번 승무원들에게 제 편의를 봐달라는 말을 전달하고 갔다. 게다가 두 자리로 알고 있었는데 무려 세 자리를 비워줘 정말 너무나 편하게 동생과 함께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