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자에요…” 서점서 쓰러진 20대 남성, 검사 도중 도망갔다

광주 병원에서 도주극을 벌인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갔다.

2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5분쯤 20대 남성 A(24)씨는 조선대병원에서 도망쳤다 스스로 돌아왔다. 이날 오후 4시쯤 A씨는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내 '영풍문고'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당시 자신을 향해 달려온 서점 직원에게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신자다", "대구에 방문한 적 있다", "중국인과 만났었다" 등 말을 내뱉으며 코로나19 의심 행적을 주장했다. 이후 조선대병원으로 후송된 A씨는 코로나19 검사 중 병원 후문으로 달아났다. 병원에 도착한 지 약 3시간 만이었다.

A씨는 휴대전화도 꺼놓은 채 잠적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기도민으로 최근 집을 나가 가족이 가출신고를 한 상태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는 도주한 지 1시간 만에 병원으로 돌아왔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A씨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A씨가 쓰러진 모습은 현장에 있던 시민들을 통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확산됐다. 이를 본 광주지역 신천지 관계자는 "A씨는 신천지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며 일축했다.

만약 A씨의 의심 환자 행세가 거짓으로 밝혀지면 A씨는 서점 영업 방해 및 행정력 낭비 혐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