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재난 현장 지휘 역량 높이는 광주권 의료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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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신속대응반 30여 명 참여…중증도 분류·도상훈련으로 실전 대응력 강화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병원이 대규모 재난과 다수사상자 사고에 대비해 광주권 보건소 신속대응반의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15일 전남광주 남구 덕남동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2층 강당에서 ‘2026년 광주권역 재난의료지원 교육’을 개최했다. / 전남대병원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15일 전남광주 남구 덕남동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2층 강당에서 ‘2026년 광주권역 재난의료지원 교육’을 개최했다. / 전남대병원

재난 발생 직후 신속한 판단과 기관 간 협업이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반복 훈련을 통해 지역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15일 전남광주 남구 덕남동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2층 강당에서 ‘2026년 광주권역 재난의료지원 교육’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대규모 재난이나 다수사상자 사고가 발생했을 때 지역 의료기관과 보건소, 소방 등 관계기관이 혼란 없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현장에서 요구되는 재난의료 대응 절차를 익히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의 판단력과 협업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광주·전남 보건소 신속대응반 참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최하고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광주응급의료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한 이번 교육에는 광주 동구를 비롯해 나주, 곡성, 보성, 화순, 장흥, 강진, 함평, 영광, 장성 지역 보건소 신속대응반 소속 30여 명이 참석했다.

보건소 신속대응반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출동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중증도를 분류하는 등 초기 응급의료 대응을 담당한다. 다수의 환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서는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중증 환자를 우선적으로 치료 가능한 기관으로 이송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에서는 신속대응반이 현장에서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와 대응 절차를 체계적으로 안내했다. 참가자들은 재난 상황에서 각 기관이 맡아야 할 역할을 확인하고, 재난거점병원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함께 익혔다.

이번 교육에는 광주권역뿐 아니라 전남 일부 지역 보건소 관계자들도 참여해 지역 간 협력 기반을 넓혔다. 행정구역을 넘어 인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소부터 기관 간 연락체계와 협업 절차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이론부터 중증도 분류까지 단계별 교육

교육은 재난의료 대응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이론교육과 현장 대응을 가정한 실습으로 구성됐다. 주요 교육 내용은 재난의료 대응체계 총론, 실제 재난의료 대응 사례, 관련 서식 소개와 작성 방법, 중증도 분류 등이다.

참가자들은 재난의 유형과 규모에 따라 대응체계가 어떻게 가동되는지 살펴보고, 현장에 투입된 인력이 어떤 순서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확인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을 실제 사례를 통해 분석하며, 초기 대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따라서 중증도 분류 교육은 이번 과정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환자의 증상과 부상 정도를 바탕으로 치료와 이송의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과정을 익혔다.

관련 서식 작성 교육도 이어졌다. 재난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현황과 조치 내용, 이송 상황 등을 정확히 기록하고 관계기관과 공유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실제 대응 과정에서 필요한 서식의 종류와 작성 요령을 살펴보며 기록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왜 중요한지 확인했다.

◆ 가상훈련으로 기관 간 협업 점검

이번 교육에서는 훈련 교구를 활용한 다수사상자 재난의료 대응 도상훈련도 진행됐다. 도상훈련은 실제 재난 현장을 재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이 대응 절차를 단계별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재난 발생 상황을 가정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며,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배치하는 과정을 연습했다. 또한 환자 이송과 병상 확보, 의료기관 간 정보 전달 등 재난의료 대응에 필요한 절차를 순서대로 점검했다.

특히 보건소 신속대응반과 재난거점병원, 소방 등 유관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협력해야 하는지 실습했다. 재난 현장에서는 기관별 대응이 따로 이뤄질 경우 업무가 중복되거나 필요한 지원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역할을 명확히 정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훈련은 참가자들이 각 기관의 업무 흐름을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응 공백을 사전에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교육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과 개선점은 향후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보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 전문가 34명, 현장 경험 공유

이번 교육에는 광주·전남·부산 응급의료지원센터 소속 9명을 비롯해 전남대학교병원 8명, 조선대학교병원 5명, 광주소방본부 12명 등 모두 34명의 강사진이 참여했다.

각 기관의 강사진은 재난의료 대응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의료기관은 재난거점병원의 역할과 환자 수용 체계, 응급의료지원센터는 지역 재난의료 지원체계와 조정 업무, 소방은 현장 구조와 환자 이송 과정에서의 협업 내용을 공유했다.

기관별 경험을 함께 나누면서 참가자들은 재난 발생 시 각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실제 현장에서 겪었던 사례를 통해 매뉴얼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현장 대응의 특성과 유의사항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 8월 28일에는 조선대학교병원에서 광주 서구·남구·북구·광산구와 고창·담양 지역 보건소 신속대응반 18명을 대상으로 1차 교육이 진행됐다. 이번 2차 교육까지 광주권역 보건소 신속대응반을 대상으로 한 재난의료 대응 교육과 훈련이 이어지면서 지역 전체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동기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재난의료책임자는 “재난과 다수사상자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재난 대응 구조와 현장 대응체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유관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재난거점병원으로서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해 재난의료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실제 상황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의료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