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 사람 말은 걸러서 듣는다” vs 홍혜걸 “순수 의도를 각색하느냐”

2020-03-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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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홍혜걸, 개인 페이스북으로 저격글 주고 받아
“의학적 조언도 '야메'말고 '정품'으로” vs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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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교수와 홍혜걸 기자가 페이스북으로 '썰전'을 벌였다.

지난 15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혜걸 의학전문기자를 향해 "의학적 조언도 '야메'(엉터리) 말고 '정품'으로 하라"고 저격글을 올렸다. 이에 홍혜걸 박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자는 의도로 한 말을 '가짜뉴스' 생산자로 몰아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혜걸 단상'이라는 제목으로 홍 박사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본 글을 몇 차례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말은 좀 걸러서 듣는 편이다. 황우석 사태 때 전문적 의학지식(?)으로 황우석을 옹호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라며 "(홍혜걸이) 이번에도 헛발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중국 봉쇄를 주장했지만 한국에서 중국인에 의한 감염 사례는 한두 건에 불과한 반면 일찍 직항편부터 끊었던 이탈리아는 전세계 바이러스 전파의 중심지가 됐고 바이러스 국적 따지던 트럼프도 결국 잠긴 문틈으로 들어온 코로나 때문에 검사의 대상이 되는 굴욕(?)을 당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홍 박사가) 한국의 성공이 공공의료가 아니라 높은 '생산성' 때문이다"라며 "인제 와서 딴 소리를 한다. 사실은 '둘 다'이다. 진단키트를 생산만 하면 뭐 하나? 검사에 400만 원이 들면 누가 검사를 받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스피린 대신에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고 보니 'whatsapp'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된 뉴스다. 주장의 출처와 진위가 불분명하다"며 "에피데믹스(전염병)보다 무서운 게 인포데믹스(근거없는 루머)다. 이럴 때일수록 의학적 조언도 '야메'말고 '정품' 쓰라"며 비판했다.

이러한 진 전 교수의 비난에 홍 박사도 바로 반박에 돌입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코로나 진단법이 미국 FDA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미국 의회 청문회 포스팅에 대해 내가 가짜뉴스 생산자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라며 말문을 텄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페이스북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페이스북

홍 박사는 "억울하다. 나는 한 번도 우리 키트가 엉터리라 말하지 않았다. 논란의 생중계 영상은 두 개로, 문제가 된 '부적격 영상'과 '공화당 의원이 혈청검사에 대해 언급하는 영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부적격 영상은 사람들의 비난처럼 혈청검사가 아닌 분자검사로 판단되는 것이다. 혈청검사를 가지고 FDA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내 주장에 대해 이 분야 다른 전문가에게도 물었다. 그분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자는 것이었는데 "우리 키트가 엉터리란 말이냐, 열심히 일하는 정부만 비판하느냐"며 덧씌우기를 하고 있다"라고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박사는 "가짜뉴스는 기자만 만드는 게 아니다. 순수한 의도를 엉뚱하게 각색해 보기 싫은 기자를 마녀사냥 하는 독자도 (가짜뉴스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me 최정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