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가방에 7시간 갇혔던 9살 의붓아들은 끝내 숨을 거뒀다”

2020-06-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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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6시 30분 다장기부전증으로 사망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가방에서 7시간 방치돼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 넘게 여행 가방에 갇혀 있다 의식을 잃은 9살 아이가 끝내 숨을 거뒀다.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계모 B씨는 이날 저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 뉴스1
9세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이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계모가 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계모 B씨는 이날 저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 뉴스1

4일 경찰과 순천향대병원 등에 따르면 A군은 전날 오후 6시 30분쯤 심정지 및 다장기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25분쯤 천안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의식을 잃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군은 계모 B(43)씨에 의해 무려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었다.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A군을 죽음에 이르게 한 B씨는 A군을 애초 가로50㎝, 세로 70㎝ 정도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게 했다가 다시 가로 44㎝·세로 60㎝ 크기의 가방에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첫 번째 가방에서 용변을 보자 다른 가방에 들어가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레베이터 CCTV 분석 결과, B씨는 A군을 가방에 가둔 채 3시간 가량 외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게임기를 고장내고 안했다고 거짓말을 해 훈육차원으로 가방에 가뒀다"고 진술했다.

A군은 지난달에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당시에도 눈과 손 등에 멍자국이 있어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B씨를 모니터링 하던 중이었다.

B씨는 당시의 학대 건도 경찰 조사에서 인정했다. B씨는 전날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