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환불되나요?” 떡락 중인 빅히트 주식 때문에 눈물없인 볼 수 없는 글 올라왔다
2020-10-1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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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하락세 기록 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환불 가능하냐”는 개인투자자 문의 글 올라와 눈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 입성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식을 환불할 수 있냐'고 묻는 한 개인 투자자 글이 주목받았다.
지난 15일 네이버 금융 빅히트 종목토론실 게시판에 "주식 처음한 사람 환불 가능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빅히트 주식이 30만 원일 때 결혼자금을 5000만 원을 다 털어서 샀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안 지나서 가능할 거 같은데 환불 해보신 분 계신가요? 주식은 이거 산 게 처음인데 처음 산 거 인정하고 진정서 넣거나 하면 환불 가능하겠죠?"라고 물었다. 절박한 듯 "만약 환불되면 사례금 드리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물론 글쓴이 바람과 달리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매수한 주식을 환불하는 건 불가능하다.
해당 종목토론실 게시판은 대부분 조회수가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하지만 이 게시물만 조회수가 3000이 넘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처가 떠돌면서 '성지순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내용은 다소 황당하지만 빅히트 고점에 물린 개미들 심경을 잘 드러내는 글이기도 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15일 코스피에 상장했지만 이른바 '따상'에 실패했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로 장을 마치는 걸 말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 35만 1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시초가 27만 원보다 4.44%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틀째인 16일에는 오후 2시 51분 기준 전일대비 20.16% 하락한 2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여전히 시초가보다는 높지만 당초 기대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빅히트에 앞서 기업공개(IPO)했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한 후 각각 3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빅히트 주가 부진을 놓고 처음부터 거품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위버스' 등 플랫폼을 내세우며 IT기업을 표방했지만 본질은 방탄소년단 의존도가 높은 엔터주라는 한계가 명확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