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한국이 만들었다고 우기는 것은 한국인들의 피해망상이다”

2021-01-1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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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위 “우리가 담담한 건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
중국 환구시보·UN 주재 대사·유명 유튜버까지 동참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가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유튜브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가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유튜브

중국에서 공안과 사법부를 통솔하는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정법위)가 최근 '김치 공정(工程)'에 대해 "한국의 문화적 자신감 부족으로 비롯한 생긴 피해망상"이라고 폄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법위는 13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리즈치(李子柒)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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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법위는 "한국은 김치도 곶감도 단오도 자신들의 것이라고 한다"며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법위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1일 한·중간 김치 기원 논쟁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논쟁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것을 언급하며 "외교부 대변인의 담담한 대답은 자신감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가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웃어 넘길 수 있는 건 바로 진정한 문화적 자신감과 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3일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연합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3일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장갑을 낀 채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연합

정법위는 "김치는 중국 5000년의 찬란한 문화 중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 가운데서 뽑은 털처럼 대단히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문화 유산 그 자체와 수많은 '최초'를 창조하기 위한 중국의 혁신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했다.

아울러 "무언가를 최초로 발명했다는 건 출발선에서 이겼다는 걸 뜻하지만, 결코 영원히 앞서나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발명품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혁신 정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한 세기 만에 큰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은 국내·외 환경에서 심오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혁신이라는 제1동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국은 김치를 자국 전통 음식 문화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앞서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한국 김치와 연결해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고 전했다.

장쥔 유엔(UN) 주재 중국 대사 역시 지난 3일 김치를 직접 담그며 홍보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 속에는 앞치마를 두른 장 대사가 요리용 장갑을 끼고 갓 담근 김치를 든 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가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을 게재하자 국내 및 해외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가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을 게재하자 국내 및 해외 누리꾼들이 비판 댓글을 남기고 있다. /유튜브

여기에 구독자 14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유튜버 리즈치는 지난 9일 한국의 전통 김장 방식으로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양념을 해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려 한국 누리꾼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원조는 우한폐렴뿐" "중국산 김치 수입부터 금지하자. 비싸도 우리 것 사 먹자" "중국은 왜 그리 한국 문화에 집착하나. 자존심도 없냐" "일본대사가 스파게티 만든다고 그게 일본음식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중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Youtube, '李子柒 Liziqi' 채널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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