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의 배달원 갑질 수준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전말)

2021-02-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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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모 학원 강사 배달원 갑질 통화 녹음
온라인에서 분개 일으키고 있는 강사 갑질 사건

서울에 있는 모 학원 강사가 한 배달 업체와 통화한 내용이 논란 중이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학원가'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학원가' 자료 사진. / 이하 뉴스1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에서는 약 20분 분량의 음성 녹음본과 함께 사연이 게재됐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전날 한 기사가 겪은 황당한 사연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다. (원문)

글쓴이 설명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A 학원 강사가 계속 라이더를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약 5~10분을 서서 기다리다가 다시 결제를 요청하자 돌아오는 것은 짜증 섞인 말투였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소식에 글쓴이는 학원 강사와 직접 통화를 했다. 강사는 통화 처음부터 "공부 잘했으면 배달원 하고 있겠냐" 등 라이더들의 학력을 싸잡아 비하하는 등 황당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녹음본 유튜브)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글쓴이는 통화 녹음본과 함께 "녹음 파일 한 번 들어보시고 진짜 별일 아니라고 하신다면 저희도 참겠지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 어느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서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그렇게 우리가 실수를 한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통화 녹음 내용에 따르면 이날 강사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1만2천 원어치 커피를 주문했다. 강사의 실수로 처음에 주문 주소를 잘못 기재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더는 새 주소로 배달을 했고, 추가배송비 3천 원이 부과되는 부분이었다.

이때 강사는 학원에 도착한 라이더의 전화를 한 차례 받지 못했다. 이후 라이더는 8분 동안 기다리다가 또 전화하고서야 커피 등을 전달할 수 있었다. 추가배송비를 요구하자 강사는 계속 바쁘다면서 라이더를 학원 밖에서 기다리게 했다.

추가배송비 3000원은 헛걸음을 한 것과 새 주소에 대한 시간, 거리 등을 계산해서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부분이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강사는 계속해서 추가배송비를 주지 않았다. 현금이 없어 10분 뒤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는 말 등으로 라이더를 기다리게 했다. 라이더는 급한 마음에 커피전문점에 갖다줘야 하는 돈이니 어서 달라고 말을 했다.

강사에게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한 셈이다. 이때부터 강사는 라이더가 자신이 갖는 돈이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않았고, 사기를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통화 녹음본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옮겨지면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통화 내용 중 강사는 끊임없이 배달업에 대한 비하와 가족까지 끌어들여 모욕 등을 한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부분에 크게 분개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원 실명까지 공개돼 포털사이트 리뷰 창에서 별점 테러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하 구글
이하 구글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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