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이 혹평한 드라마 빈센조 ‘중국 비빔밥’... 예상 못한 반전 있었다 (사진)

2021-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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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나온 PPL 상품에 누리꾼 비난… 사실 알고 보니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국내 브랜드 연관… “한국 브랜드와 협업”

드라마 '빈센조'에 PPL 상품으로 나온 ‘중국 비빔밥’ 한 차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가운데, 이 비빔밥에 예상하지 못 한 반전이 있다는 사실이 누리꾼 사이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이하 tvN '빈센조'
이하 tvN '빈센조'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 8화에는 홍차영(전여빈 분)이 빈센조(송중기 분)에게 비빔밥 도시락을 건네는 장면이 나왔다. 해당 비빔밥 도시락을 만든 기업이 중국 기업이라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비빔밥 용기에는 해당 비빔밥 제작 업체인 중국 식품 기업 즈하이궈(自嗨锅)의 로고와 ‘차돌박이 돌솥비빔밥’이라는 한국어, 그리고 이 메뉴명을 뜻하는 한자가 인쇄돼 있었다.

이하 더쿠
이하 더쿠

드라마 속 해당 장면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드라마 잘 보다가 갑자기 정 떨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러 간다", "비빔밥을 중국 PPL로 받냐", "차라리 마라탕 먹어라. 비빔밥이 중식이냐", "차라리 대놓고 중국 음식 먹던가. 김치로 말 많은데 이젠 비빔밥도 자기들 거라고 하는 거 아니냐"며 댓글을 남겼다. 이에 위키트리는 15일 이에 대한 기사를 다룬 바 있다.

이처럼 누리꾼들의 반응과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 해당 비빔밥 도시락은 중국 업체가 마음대로 우리나라 요리의 레시피를 가져다 만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하 온라인 쇼핑몰 티몬 상품 상세페이지
이하 온라인 쇼핑몰 티몬 상품 상세페이지

티몬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 중인 같은 브랜드의 제품, ‘즈하이궈 한국식 김치돌솥비빔밥’ 관련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해당 이미지에는 국내 식품 브랜드인 청정원의 로고가 들어가 있으며, “한국 브랜드와 협업 전통의 맛 그대로”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해 해당 제품은 청정원과 즈하이궈가 협업해 만들어낸 것이므로 어느 정도는 '진짜 한국식 음식이 맞다'는 말이다.

주목할 점은 누리꾼들이 해당 음식 홍보 이미지에서 또 다른 문제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한국식 김치’라는 문구 위에 쓰인 한자 ‘한식 파오차이(韩式泡菜)’가 바로 그것이다. '파오차이'는 절인 채소를 뜻하는 중국어로, 한국의 김치를 두고 중국에서 마음대로 부르는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김치를 이렇게 부르며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티니 루리웹
온라인 커뮤티니 루리웹

누리꾼들은 해당 표기를 보고 협력 업체로 표시된 청정원을 향해 날 선 말들을 쏟아냈다. 이들은 “저 제품은 물론이고 최근 청정원은 중국에 수출하는 김치에도 ‘파오차이’라는 말을 쓴다”라며 “청정원은 중국 기업이냐”라는 비난의 목소리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중국 정부의 강요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 수출하는 국내 김치 관련 업체들에 중국식 김치 표기 ‘파오차이’를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를 따르지 않는 제품은 중국에서 절대 판매, 유통할 수가 없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할 수 없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시해 팔고 있다.

청정원
청정원

청정원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대상그룹 관계자는 1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해당 제품의) 온라인몰 상품 설명에 청정원 브랜드와 협력했다는 문구 등이 들어간 것은 알고 있지만, 즈하이궈와 회사 차원에서 협력했다기보다 단순 김치 납품 계약을 맺은 정도”라며 “김치 표기 문제는 일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그러면 정말 사업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한국 브랜드와 협업’ 문구에 대한 입장과 ‘파오차이’ 표기 관련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중국 식품 기업 즈하이궈(自嗨锅)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비슷한 PPL 문제로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하 tvN '여신강림'
이하 tvN '여신강림'

당시 '여신강림' 속 주인공들이 카페에서 이 회사의 제품인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이 나왔고 일부 네티즌들에게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았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