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아버지 “친구 운동화… 정말 이상한 점이 있다” 의혹 제기

2021-05-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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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 아버지에게 신발 보자고 했더니 0.5초 만에 버렸다고 하더라”
“그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신발 버리는 게 그리 급한 건가”

경찰이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군을 반포한강에서 수중 수색작업 중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경찰이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군을 반포한강에서 수중 수색작업 중을 벌이고 있다. / 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군의 아버지가 아들이 실종된 날 함께 있었던 친구 A군이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린 데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손군 아버지 손현(50)씨에 따르면 A군의 부모는 아들이 손군 실종 당일 신었던 신발을 이미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3일 손군 실종 당일의 행적을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신발이 사라진 데 대해 다뤘다.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김승모 CBS 심층취재팀 기자에게 “온라인상에서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계신 부분인데 ‘친구가 사건 당시에 신고 있었던 운동화를 버렸다. 신발을 버렸다’라는 얘기가 막 지금 떠돌고 있다. 이 부분 확인해봤나”라고 묻자 김 기자는 “저도 그 부분을 보고 의혹이 나오는 부분을 보고 (손군) 아버님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라면서 손군 아버지 손현씨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다음은 김 기자가 녹음해 공개한 손씨 발언이다.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 그때 자기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어요. 우리 아들은 더 더러울 텐데 그걸 감안해서 찾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단 말이에요. 진흙이 없어.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진 거지? 봐야 되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 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입니다.”

A군 아버지에게 신발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0.5초 만에 버렸다는 답을 들었다는 것이다.

손군 아버지는 신발을 버린 경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또 두 가지 의문사항이 생깁니다.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물어볼게요. 어디 있겠죠’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거를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아주 이상하다. 그리고 그 신발은 CCTV에 나오잖아요. 4시 30분 CCTV에 나올 텐데 저는 안 봤지만 ‘그게 그렇게 얼마나 더러워서 버렸을까? (신발 버리는 게) 급한 건가?’라고 제가 형사 취조하듯이 따질 수가 없잖아요. 답답할 뿐인 거지.“

궁금증이 들 수 있다. 신발을 버릴 정도로 더러워진 이유가 무엇일까.

김 기자는 “그래서 그 부분을 (손군 아버지에게) 조금 들어봤다. 정민군이 달려가다 신음을 내면서 굴러떨어졌다고 했지 않았나. 당시 친구(A군)가 끌고 올라오다가 옷과 신발이 더러워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A군이 기억하는 그 지점은 평지가 있고 언덕이 있고 강이 있는데 거기에 자빠져서 끌어올렸다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이번 사건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정민씨 아버님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는데 친구 얘기 입장을 들어볼 수 없어서다. 연락처를 많이 수소문했지만 정민군과 함께 있던 친구와 가족 입장을 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사실 구체적으로 직접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강공원 사망 대학생' 손정민군의 친구, 흙 묻은 신발 이미 버렸다 손군 아버지 “얼마나 더러워졌기에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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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의 운동화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의 운동화 자료사진입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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