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는 개뿔… 알고 보니 '훔친수저'였다 (남의 돈으로 호의호식한 연예인들)

2021-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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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부친 둔 비아이·빚투 창시자 마이크로닷
“개미 눈물 속 90억 대저택?” 이유비&이다인

일명 ‘금수저’로 불리는 연예인들이 꽤 있다. 그런데 겉으로는 타고난 금수저로 포장했지만, 알고보니 '훔친수저'인 연예인들도 있다. 훔친수저란 다른 사람의 자산(수저)을 훔쳐 자식에게 대물림해 준다는 뜻의 신조어다.

가족의 범죄가 구성원을 향한 처벌로 이어지는 건 연좌제 논란을 떠나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연예인이 가족의 범죄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수혜를 입었다면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3. 회삿돈 횡령 부친 둔 비아이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비아이가 2019년 9월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비아이가 2019년 9월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보이그룹 아이콘의 멤버 비아이(B.I·본명 김한빈)는 Mnet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집안의 재력으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은 예상치 못했다.

비아이가 아이콘 데뷔 직전인 2014년 그의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검찰에 구속됐다.

비아이의 아버지 김정주 씨는 2013년 승화프리텍 지분을 매입해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담보대출로 마련했음에도 자기 자본으로 인수한 것처럼 허위공시한 혐의를 받았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로부터 181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또한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24억원의 회삿돈을 뺴돌렸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였던 승화프리텍의 주식은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아버지의 범행 당시 비아이는 연예기획사 연습생 신분이었는데도 호화 생활을 한 정황까지 불거져 뒷말을 낳았다. 지갑이 얇은 연습생이 고가의 명품 의류를 착용했던 것. 소셜미디어(SNS) 및 방송에 포착된 비아이의 셔츠와 코트, 신발 등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대에 달하는 제품이라는 해석이 이어지며 도마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비아이는 2019년 마약 투여·구매 의혹까지 휘말리며 팀 탈퇴를 선언했고, 연예계를 떠났다.

2. 빚투 창시자, 마이크로닷

마이크로닷 / 뉴스1
마이크로닷 / 뉴스1

"엄마는 사장님 운영하지 제일 핫한 한식 뷔페, 아빠도 사장님 작년에 10억의 매출을 확 넘겼네" 2016년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이 부모의 뉴질랜드 이민 성공담을 그린 랩 가사의 일부다. 가족의 부를 과시하는 이 구절은 그를 옭아매는 족쇄가 됐다.

그의 부모가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수십명에게서 수억원~수십억대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마이크로닷이 예능 프로에서 자신과 부모의 재산을 자랑하자 분개한 피해자들은 2018년 이른바 '빚투'를 시작했고, 이는 연예계 빚투의 시발점이 됐다. 이 사건으로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는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네티즌들은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에게 각각 '사기쳐스'와 '마을돈끌어닷'이라는 별칭들을 붙이며 조롱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닷 부모의 범죄는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는데, 그들의 아들들이 장성해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하면서 과거 행각이 꼬리가 밟힌 것이다. 더구나 이들 부모가 채널A '도시어부' 등 한국 방송에 직접 출연하는 대담한 행적을 일삼아왔기에 '피해자들과 법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살아왔나'는 세간의 비난이 가중됐다.

마이크로닷 형제는 논란 이후 부모의 사기 행각이 사실로 드러나자 피해자들에게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되려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해 도주 의혹까지 낳았다.

마이크로닷 부모의 책임 회피 및 환자 코스프레도 가관이었다. 아버지는 머리를 다쳐서 죽을 고비를 넘겨 건강이 좋지 않고, 어머니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여론의 지탄 강도를 키웠다.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마이크로닷 부모는 결국 2019년 귀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마이크로닷 형제는 올해들어 SNS등을 통해 근황을 전하며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1. 개미밟고 90억 대저택? 이유비&이다인

이다인 / 뉴스1
이다인 / 뉴스1

탤런트 이승기, 이다인 커플이 열애를 인정한 지 3주가 돼 가지만, 축하보다는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기에 대해선 '걱정'이, 이다인에 대해선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녀의 과거 집안 내력 때문이다.

알려진 대로 이다인과 그의 언니 이유비의 어머니는 중견 배우 견미리다. 그런데 자매의 양부이자 견미리의 새 남편 이홍헌 씨는 과거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됐던 인물. 그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많고 가족들이 부당이익으로 호의호식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비판이 따라왔다.

일부 이승기 팬들이 이승기의 집 앞에서 이다인과 열애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벌이며 개탄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씨는 2011년 주가 조작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014년 가석방된 그는 2016년 또 다른 주가 조작 혐의로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다.

2014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 주가를 허위 공시로 부풀린 후 주식을 팔아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였다. 검찰은 이 씨가 이 회사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해 주가를 띄운 것으로 봤다.

2014년 11월 견 씨 등이 참여한 12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고 잇따라 발표하자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2014년 11월 주당 2000원 내외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2015년 4월 1만5000원대까지 튀었다. 이 씨가 구속되자 주가는 폭락했고 개미 투자자들의 눈물이 쇄도했다.

TV조선 캡처
TV조선 캡처

그럼에도 견미리 가족이 이후 방송에서 보여준 처신은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2, ~3년 전부터 이들 가족은 지상파·케이블방송에 보란듯이 저택을 공개했는데, 초호화 하우스의 끝판왕이었다.

국내 최고 부촌 중 하나인 서울 한남동에 시가 90억짜리 6층 규모의 저택에 살고 있다고 소개됐다. 한 달 관리비가 400만~500만원 나온다는 설명까지 붙었다.

특히 견미리의 둘째 딸인 이다인은 자신의 SNS에 "내 방 거실에 TV가 생겼다"고 글을 올려, 으리으리한 집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통상 집 거실은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이들 집은 방마다 거실이 따로 있는 것.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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