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암시' 임동혁, 서울 서초동서 구조…병원 이송
2025-1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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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피아니스트 임동혁, 극단적 선택 암시 후 경찰에 구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동혁(41)이 16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손편지를 게재한 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임 씨가 우려된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서초구 서초동 소재 모처로 출동해 그를 발견했다. 임 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임 씨는 같은 날 오전 7시 34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손편지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편지에서 그는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도 분명히 천사는 아니었지만, 이 세상은 내가 살기에는 너무 혹독했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2015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항우울제를 복용해왔다"면서 "항우울제 자체는 나쁜 약이 아니고 평생 먹어도 괜찮지만, 지병으로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삶과 개인적 고독감 사이의 괴리를 언급하며 "수천 명에게 박수갈채를 받다가도 호텔 방으로 돌아오면 혼자가 되는 괴리감이 크다"고 적었다. 그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한 과거 법적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임 씨는 "살면서 성매매 경험이 있었고, 이는 내가 잘못한 일"이라며 "더 이상 심신이 견디지 못해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편지 끝에는 "결국은 다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면서도 "나는 다소 천박할지 모르나 내 음악은 그렇지 않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과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 I love you so much!"라는 문구로 글을 마무리했다.
임 씨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입상, 2007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4위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모두 입상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조성진, 임윤찬 이전에 국내 클래식 음악계 최초로 대중적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임 씨는 2020년 서울 강남구 소재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마사지사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약식기소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불복해 정식재판을 진행했고, 지난 9월 1심에서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