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먼저 챙기느라… 쿠팡 화재 실종 소방관, '50분' 용량 산소통 메고 있었다

2021-06-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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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에서 팀원들 챙겨 나오다가 고립된 김모 소방경
고립 당시 50분 정도 숨 쉴 수 있는 산소통 메고 있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는 소방관들 / 이하 뉴스1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는 소방관들 / 이하 뉴스1

경기도 이천에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이 24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화재 진압을 위해 건물에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소방관도 여전히 실종 상태로 확인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전, 화재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 구조대장 김모(52) 소방경은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후배인 팀원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화재 현장에 진입했던 김 대장은 통로를 역행해 맨 뒤쪽에서 팀원들을 챙겨 이동하던 중 쏟아진 가연물 더미에 막혀 고립됐다.

불길이 치솟고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불길이 치솟고 있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실종된 김 대장은 50분 정도 숨 쉴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고립된 시간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에서 40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소방당국은 김 대장 수색에 나섰지만, 거센 불길과 건물 붕괴 위험으로 결국 수색을 중단한 상황이다.

밤까지 이어진 진화 작업
밤까지 이어진 진화 작업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된 화재 진화 작업은 꼬박 하루를 넘겼지만, 아직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 오작동이 잦아 작동을 지연시켰다는 제보를 받고 초기 가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소방대원들을 격려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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