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수영 경기장에서 '똥 냄새'가 왜 나나 했더니… 충격

2021-07-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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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화 화장실 하수가 바다 경기장 유입
선수들 더럽고 냄새 나 경기 포기하기도

도쿄올림픽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가 열리는 오다이바 해상공원. 노란 거품이 부표에 잔뜩 끼어 있다. 플랑크톤 사체가 쌓인 것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 플랑크톤이 왜 생겼는지 안다면 소름이 끼칠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정화하지 못한 화장실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 냄새가 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 사진=주간지 주프레(週プレ) 홈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가 열리는 오다이바 해상공원. 노란 거품이 부표에 잔뜩 끼어 있다. 플랑크톤 사체가 쌓인 것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관계자가 말했다. 하지만 이 플랑크톤이 왜 생겼는지 안다면 소름이 끼칠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면 정화하지 못한 화장실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장실 냄새가 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 사진=주간지 주프레(週プレ) 홈페이지 캡처
선수들은 이런 물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 / 사진=주간지 주프레(週プレ) 홈페이지 캡처
선수들은 이런 물에서 수영을 해야 한다. / 사진=주간지 주프레(週プレ) 홈페이지 캡처

위키트리는 지난 15일 <'토 나올 거 같아서 수영 못하겠다'… 곧 열리는 도쿄올림픽, 큰일 났다>란 글을 내보낸 적이 있다. 도쿄올림픽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론)가 열리는 도쿄만이 바다에서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는 까닭에 선수들이 바다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 글 내용이다.

수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일까. 일본 선수들조차 우려할 정도다. KBS는 도쿄 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로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2019년 열린 오픈 워터 수영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반응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참가 선수들은 냄새가 심해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웠다거나 화장실 냄새 같은 것이 계속 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여자 선수인 키다 유미는 "악취가 나는 것 같았다. 물이 깨끗하지 않은 편이어서, 도쿄 올림픽 때는 수질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고, 익명을 요구한 상당수의 참가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냄새가 계속됐다고 했다.

놀라운 점은 ‘화장실 냄새’가 난다는 반응이 선수에게서 것이다. 충격적이게도 실제로 ‘똥물’이 물에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 3대 출판사 중 한 곳인 슈에이샤(集英社)가 운영하는 주간지 주프레(週プレ)는 같은 해 ‘화장실 냄새, 도쿄올림픽 경기장 오다이바에 갈색 거품 출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가끔 바람을 타고 화장실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오렌지색 부표로 구분한 유영 구역 바로 바깥에 노란 거품이 잔뜩 있었다.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묻자 ‘플랑크톤 시체가 쌓인 것으로 무해하다’라고 했지만 소름이 쫙 끼쳤다”고 전했다. 기자는 수경을 쓰고 바닷속을 들여다봤는데 너무 더러워 시야가 거의 제로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지역구의 구의회 의원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우량이 일정량을 초과하면 미정화 하수가 바다로 방류된다"고 밝혔다. 비가 많이 오면 미처 처리하지 않은 화장실 하수와 생활 하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경기장이 치러지는 바다의 물이 ‘똥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픈 워터 수영 대회에 한 선수는 “정확하게 화장실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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