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최동훈 감독의 도전에는 '한국 관객'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인터뷰②]

2022-07-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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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극장에 가면 천재가 된다”
최동훈 감독이 밝힌 '외계+인' 연출 계기

최동훈 감독이 한국 영화 팬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최동훈 감독은 15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위키트리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 영화 '외계+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최동훈 감독 / 이하 케이퍼필릉 제공
최동훈 감독 / 이하 케이퍼필릉 제공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 등이 출연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매번 영화를 만들 때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범죄 영화를 계속 연달아 만들고 싶지는 않더라. 한국에서 안 만들어진 영화라면, 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좀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그걸 만드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걸 만들어야지' 했을 때' 한국에선 이런 영화가 없구나' 싶었다.

이어 "관객들은 어떤 영화라도 다 볼 수 있다고 믿는다. 관객들은 극장에 가면 천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영화를 만드는 기본적인 믿음"이라며 "보지 못한 구성이라도 관객들의 호기심이 더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도전적인 정신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5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도둑들', '암살' 등으로 쌍천만 흥행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에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전작이 잘 된다고 해서 이번 작품이 잘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훈장이자 명예 같은 건데 당연히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고민도 된다"면서도 "시나리오를 만들 때는 어떻게 하면 시각적인 즐거움, 캐릭터를 매력 있게 만들어서 관객들이 느끼게 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화 흥행에 대한 고민은 잘 안 든다. 다만 회식하고 그럴 때는 '고민은 고민이다'라고 말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외계+인'은 1부 2부로 이야기가 나눠서 진행된다. 2부 역시 촬영은 모두 마쳤지만 아직 후반 작업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1부가 먼저 개봉되는 만큼 추후 2부가 공개됐을 때 1부를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힘든 구조인 만큼 두려움은 없었을까.

이에 최 감독은 "그게 제일 무서운 지점이다. 이 스토리는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연결된 이야기라 그런 위험부담은 있다"며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저는 관객들도 1, 2부로 돼 있어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것에 대한 확신은 특징적인 사건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영화도 드라마적인 구성을 가지고 간다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1부 자체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1부 시나리오를 쓰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이 '암살'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외계+인'은 오는 20일 개봉된다.

home 김하연 기자 iamh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