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침수 사고' 신림동 반지하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

2022-08-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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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호사, 서울 신림동 반지하 현장 찾은 윤 대통령 언급
'누추한 곳' 발언, 비판 여론에 “실언이고 제 잘못“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림동 반지하 침수 사망사고 현장 방문을 두고 "누추한 곳에 잘 찾아갔다"고 실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했다.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신 변호사는 이번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탈문 진보 인사'로 꼽힌다.

신 변호사는 10일 블로그페이스북 등을 통해 "'누추하다'는 표현은 자신에게 속하는 공간을 겸양의 뜻으로 말하는 것이지, 거꾸로 그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의 수식어로 포함시키는 경우 거칠고 무례한 의미를 담는다"며 "그런 면에서 실언이고 또 제 잘못이다"고 사과했다.

그는 "대통령은 언제나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이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에 못지않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11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신평 변호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앞서 9일 신 변호사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사망 사고가 발생한 누추한 곳에 가서 관계자들도 위로하고 아주 잘한 거 아니냐"고 발언했다.

진행자 주진우 씨가 "윤 대통령이 폭우가 쏟아지던 8일 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하자,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방문한 윤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이다.

/ 대통령실 페이스북
/ 대통령실 페이스북

한편 대통령실 역시 사고 현장 방문 사진으로 국정 홍보용 카드뉴스를 제작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과했다.

카드뉴스에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신속한 복구, 피해 지원과 아울러 주거 취약지역을 집중 점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확실한 주거 안전 지원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신림동 반지하 사망사고 현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현장을 살피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일 "참사 현장이라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죄송하다. 해당 게시물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home 김하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