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국민의힘 지도부 갈등, 끝내 파국으로 치닫나

2025-05-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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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지 당협위원장들, 전당대회 개최 중단 가처분신청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자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6일 경북 경주시 HICO(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에서 단일화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자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의 갈등이 끝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일까.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이 7일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첫 심문기일은 8일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됐다.

이들은 이날 김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도부가 전국위원회 및 전당대회를 무리하게 소집해 김 후보의 민주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후보 지위까지 위협하는 행태가 드러났다. 당의 민주적 운영과 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처사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전국위원회·전당대회 개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위원회를 오는 8일이나 9일, 전당대회를 10일이나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교체를 위한 전당대회 소집'이란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태가 간단하지 않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 단일화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질 수 있어서다. 그러면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단일화를 강하게 요구해온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무산의 책임을 김 후보에게 돌리며 물러나거나 김 후보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가 무산되면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당이 법원 결정에 항고하는 등 법적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 100명이 넘는 의원을 보유한 제2당이 대선이 코앞인 상황에서 제2당이 대선 후보를 뽑아두고도 선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문제를 두고 회동한다. 김 후보는 경선 경쟁자이자 당 지도부의 '한덕수 추대론'에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만나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와의 회동을 앞두고 배수진을 친 셈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안철수 의원실 제공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 안철수 의원실 제공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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