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 어묵 꼬치 충격적인 위생 수준… 이 정도였다 (영상)
2022-10-13 17:58
add remove print link
포장마차에서 나무 꼬치에 파는 어묵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되지만 큰 변화 없어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 나무 꼬치 위생 문제가 매년 화두에 오르지만,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에서 꼬치에 넣어 파는 어묵의 위생 수준과 관련한 게시 글이 실시간 인기 글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게시 글에서 캡처한 이미지들은 이미 2년 전 유튜브 채널 '취재대행소 왱'에서 올라왔던 내용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포장마차 음식을 먹는 이들이 또다시 늘어나고, 이런 위생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지만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아 온라인에서 때마다 재조명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튜버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포장마차 중 나무 꼬치를 재사용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었다. 썼던 나무 꼬치를 다시 쓰는지 물어보자 포장마차 주인은 "그럼. 닦아서 써야지"라고 답했다. 감기에 걸렸다는 말에도 한 번 더 "닦아서 쓸 거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 감기가 옮길까 봐 걱정된다는 말에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또 다른 포장마차 주인은 어묵 꼬치를 들고 가도 되는지 물어보자 "거기 컵에다 빼놓고 가. 이리 줘 봐. 갖고 가면 안 되지"라고 말했다. 꼬치를 다시 쓰는 것 때문에 그러냐고 묻자 맞다고 답했다.
떡볶이 소스를 묻힌 어묵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나무 꼬치에 꽂아놓은 어묵이 잔뜩 쌓여 있던 한 포장마차는 아직 떡볶이 국물에 어묵을 담그지도 않았는데 꼬치가 이미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씻어서 사용한다고 했던 한 포장마차에서는 씻지 않고 곧바로 어묵을 끼워 넣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포장마차는 꼬치 가격이 비싸다는 핑계를 댔지만, 2020년 기준 인터넷 최저가 나무 꼬치 한 개에 18원이었다.
보건소 보건위생 담당자와 구청 보건위생과 담당자 등은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건 행정 처분 규정상 어긋나지만, 나무 꼬치는 도구나 그릇에 해당하기 때문에 재사용에 대한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나무 꼬치를 재사용해 많은 사람이 나눠서 쓰는 경우에도 타액이 섞이면 여러 가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뉴스가 2019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길거리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나무 꼬치를 대체할 만한 꼬치가 마땅히 없다고 했다. 스테인리스 꼬치를 사용할 경우 한 꼬치를 오래 쓸 수는 있겠지만, 나무 꼬치보다 6배 이상 비싸다.
또 다른 입장으로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노봉수 교수는 "나무 꼬치를 삶아서 잘 건조하면 미생물이나 균은 대부분 없어진다"라며 "사실 나무 꼬치를 따로 삶지 않아도 위생상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식중독에 걸렸거나 감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사람이 쓴 꼬치를 삶지 않고 재사용한다면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관련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