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지 요구” 이태원 참사 유족들, 22일 최초로 기자회견
2022-11-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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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눈물의 입장 발표
가족 사진 들고 나와 흐느낀 유족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 대회의실에서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회견은 처음부터 눈물바다였다.
유족들은 각각 희생자 'OOO'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라고 쓰인 명패 앞에 앉아 있거나 가족의 영정 사진을 들고 선 채 회견에 참석했다.

유족들은 6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진정한 사과 ▲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외국 국적인 A 씨 어머니는 “아이를 보내며 가장 힘든 건 나라를 이끄는 분들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희생자 B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사인도 시간도 장소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떠나 보내려 하나”라며 “심폐소생술이라도 받았는지 병원 이송 중 사망했는지 이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단축번호 3번에 저장된 우리 아들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배우 고 이지한 씨 어머니는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안부장관, 국무총리 자녀 한 명이라도 살려달라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를 설렁탕을 먹고 어슬렁 걸어갈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옆 골목 119-7번지 일대에서 발생했다. 당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2일 기준 158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