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장 틈에 카트 빠트린 노인, 수습하는 이들 무시하고 물건만 챙겨 줄행랑 (영상)
2022-12-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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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시민 단합하는 모습 눈길
노인은 떨어트린 물건만 챙기고...
한 노인이 끌고 탄 쇼핑카트 앞바퀴가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 틈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인은 상황을 해결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자신의 물건만 챙겨 자리를 떠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7시 41분쯤 한 노인이 지하철 7호선 노원역 하행선 열차에 끌고 타려던 카트의 앞바퀴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에 빠졌다.
역무원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모든 승객을 하차시킨 후 뒤차의 운행을 중지했다.
역무원들은 119의 출동이 늦어지자 시민과 협조해 열차를 직접 밀어 카트를 꺼냈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카트에 담겨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배추 등 식재료가 지하철 객실 안에 널브러져 있고, 역무원들은 카트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역무원들이 카트를 빼내는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열차 좀 함께 밉시다"라는 누군가의 말에 시민 여러 명이 열차에 붙어 도왔고, 이때 역무원들이 잡아당긴 끝에 무사히 카트를 꺼낼 수 있었다.
A씨는 "(카트 끌고 타려던 노인은) 처벌 제대로 받아라. 그 와중에 배춧잎 줍줍하시고, 카트 꺼내 드리자 죄의식 전혀 없이 배추 챙겨 가려던 할머니, 어딜 가세요?"라고 분노했다.
또 "도와주시는 분들 감전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소리치고 말리고, 주변 분들 다 오셔서 지하철 밀고 난리 났는데 미안한 건 하나도 없이 서 있던 모습은 진짜 절레절레"라고 비난했다.
A씨의 게시물을 본 또 다른 목격자 역시 "얼마나 놀랐는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어서 기가 막혔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할머니가 너무 당황하고 미안해서 그냥 자리를 떠났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뉴스1에 "카트를 빼낸 뒤 열차와 승강장을 점검하고 운행을 재개했다"며 "운행은 14분 정도 지연됐고, 승객들은 다시 탑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