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군사정보협정 반대하며 밤샘 농성하는 청년들 침낭 뺏은 경찰 (영상)
2016-11-22 10:30
add remove print link
이하 페이스북 '소녀상을 지켜주세요'경찰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반대하며 밤샘 농성을 한
경찰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반대하며 밤샘 농성을 한 청년들과 경찰들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한일군사정보협정을 저지하기 위한 긴급 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9시 페이스북 페이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에는 경찰이 농성장으로 뛰어들어 침낭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박스'를 빼앗아 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들은 시민이 건네준 박스를 가져가기 위해 농성장으로 진입했고 청년들이 이를 저지하려고 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청년은 경찰에게 깔려 비명을 지르기도 했고, 경찰을 향해 "나쁜 놈들"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같은 날 대책위 관계자는 위키트리에 "한 행인이 '침낭'이라고 적힌 박스를 두고 갔고, 우리는 박스 안에 든 물품이 무엇인지 확인하지도 못 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침낭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 물품이라는 이유로 가져갔다. 관계자는 "행인이 박스를 두고 간 거라 당연히 집회 물품으로 신고를 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한 입장을 별도로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밤샘 농성을 벌인 청년들은 얇은 은박지로 밤을 지새웠다. 페이스북 페이지 '소녀상을 지켜주세요'에는 밤새도록 농성장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 따르면 학생들은 은박지를 덮고 있었으며, 한 시민이 파카를 벗어주기도 했다.
22일 오전 7시에는 "합법적으로 집회신고가 나 있는 장소에 경찰이 사이사이에 끼어들어 집회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