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남측이 조건 철회해야 남북대화"

2013-06-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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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남한 측에서 무산된 남북대화와 관련해 조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21일(현지시간) "남한 측에서 무산된 남북대화와 관련해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가 재개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대사는 이날 낮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합뉴스 특파원들과 만나 `남북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북한)는 쌍무 차원이든, 다자 차원이든 모든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남한 측에서 `대화에는 누가 나와야 한다'면서 특정인까지 지정하는 상황에서 재개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 대사는 `한반도 긴장완화 차원에서 북한이 다시 대화 재개를 제안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제는 남한 측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3급 수준의 인물을 정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남한측이 이에 대해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화를 제의해놓고도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지난 주말 우리 측은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서는 한반도 긴장완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교체, 비핵화 문제 등을 모두 논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 대사는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비핵화는 우리의 최종 목적이지만 일방적인 비핵화는 있을 수 없다"면서 "비핵화가 북한에만 적용돼선 안되며, 한반도 전체 즉 남북한 모두에 미국의 핵위협이 없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긴장완화 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정전협정 이후 60년 동안 모든 긴장악화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전에 참전한 모든 국가가 철수했는데도 미국은 유엔군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제 문제에 대해선 "경제제재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 대사는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중국은 북한의 우방이며, 북한 특사가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당시 더욱 깊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대화가 오고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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