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인 및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시국선언문' 전문

2013-09-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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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영두 무용인 페이스북]안무가 정영두 씨 등 무용인 40명이 30일 서울 마포구 서

[사진=정영두 무용인 페이스북]

안무가 정영두 씨 등 무용인 40명이 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에 관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불법적인 선거 개입으로 국민의 주권을 빼앗아 갔으며 불법을 가리려고 국가기밀문서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는 또 다른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진상 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 순수 정보기관으로의 국정원 개혁, 언론의 진실 보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정영두 씨를 비롯해 나연우, 지경민, 인정주, 신혜진 씨 등 주로 젊은 무용인들이 참여했으며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30여 명도 동참했다.

다음은 안무가 정영두 씨가 페이스북에 공개한 '무용인 및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무용인 및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시국선언문>

오늘 우리는 국정원에 강탈당한 우리들의 주권을 되찾고자 합니다.

87년 6월, 수많은 선배들이 이 땅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투쟁했습니다. 그 때의 투쟁으로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를 얻었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선거는 국민의 주권을 위임하는 신성한 행위입니다. 대통령직선제를 시작한지 불과 26년이 지났을 뿐입니다. 선배들이 흘린 피가 아직 거리에 마르지 않은 지금, 국정원은 제18대 대선에서 부정불법적인 선거 개입으로 국민의 주권을 빼앗아 갔습니다. 선거개입이라는 불법을 가리기 위해 국가기밀문서인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는 또 다른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인터넷 상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하도록 지시하고 종북세력의 제도권 진입을 차단한다는 미명 하에 직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했습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사건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축소,왜곡,은폐를 지시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의혹들을 부인하고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사의 행태를 보여줬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짓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서 나온다는 헌법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야만적인 범죄 행위입니다. 이 범죄행위를 통해 새누리당와 박근혜 대통령을 가장 큰 이득을 얻었습니다. 범죄행위의 주범과 이익집단의 관계를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범죄행위로 인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면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입니다.

박근혜정부와 범죄의 주범들은 국정원의 18대 대통령 선거개입이라는 불법을 감추기 위해 온갖 파렴치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언론들은 매일 진실을 전하기보다는 사건을 왜곡 시키기 위해 열심히 소설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길들이려하는 자들에게 더 이상 주권을 맡길 수 없습니다.

모든 역사에서 정의가 사라졌던 적은 없습니다. 당장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은 길들여야하는 존재들이 아니라 섬김을 받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무용인들과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야만의 시국을 결코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끊임없는 민주주의의 진화를 위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입니다.

이에 야만으로 변해버린 시국을 온 몸으로 걱정하는 무용인들과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박근혜 정부와 언론에게 다음과 같이 준엄하게 촉구합니다.

하나,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라.

하나, 현 정부는 국정원을 순수한 정보기관으로 개혁하라.

하나, 언론은 더 이상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고 오직 진실만을 밝혀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에 따라 책임이 있다고 밝혀지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

<선언 참여 무용인 명단>

정영두, 공영선, 곽고은, 서정숙, 이설애,

나연우, 김자영, 인정주, 이윤정, 최성대,

이희나,최은진, 서영란, 이소영, 이중덕,

최해리, 권영호, 리 휘, 강민정, 이은정,

신대성,정동은, 전수진, 지경민, 서경선,

용혜련, 허윤경, 조형준, 김요셉, 신혜진.

주혜영, 김승록, 최명현, 유현지, 김대건,

권지인, 현지예, 김유진, 최인혜, 장현준

- 이상 총 40명, 무순

<선언 참여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명단>

최정우, 변정주, 심채선, 백기영, 박소연,

김보라, 김태균, 김정음, 이민정, 이지은,

강정화, 오선아, 고원석, 손 현, 신대성,

김동일, 김일송, 윤수련, 문희원, 백종관,

우희종, 박재록, 송윤정, 임호경, 이경희,

이은지, 류재수, 안강현, 박진영, 이동민

- 이상 총 30명, 무순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