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채택 반대' 동우여고 학생 대자보

2014-01-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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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트위터 @qnRmfjqek] 2일 오전 자신을 수원 동우 여자고등

[이미지=트위터 @qnRmfjqek]

2일 오전 자신을 수원 동우 여자고등학교 재학생이라 밝힌 트위터 이용자 @qnRmfjqek 님은 동우여고·동원고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대자보를 학내에 붙였다고 밝혔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의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키는 등 이념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기도 교육청은 31일 오후까지 집계된 436개 고교 가운데 공립 1개교, 사립 4개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는 파주 운정고(공립), 수원 동원고(이하 사립), 수원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교, 성남 영덕여고 등이다.

이 학생은 대자보에서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안녕하지 못했다. 철도 민영화 사건 때도 대입 준비라를 핑계로 저희는 '안녕하다'라는 대답을 했다"라며 "그러나 동우 여자고등학교·동원고등학교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은 저희가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대답을 하게 저희를 깨우쳐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묻고 싶다. 과연 '역사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나?"라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할 학생들이 나라의 역사를 이런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이날 오전 트위터로 "대자보 붙인 사진이 너무 알아보기 힘들어서 이사진으로 대체한다"며 "지금 대자보 철거됐네요. 감사하다"라는 트윗과 함께 대자보를 찍어 공개했다.

다음은 동우여고 재학생이 붙힌 대자보 전문이다.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철도 민영화 사건 때도 대입준비라를 핑계로 저희는 '안녕하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동우여자고등학교·동원고등학교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은 저희가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대답을 하게 저희를 깨우쳐주었습니다.

경기도내 450개 학교 중 조사된 436개 학교에서 단 5개 학교만이 이를 채택하였는데, 그 중 2학교가 동원·동우여고라는 점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역사를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습니다.

1.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의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교과서 본문에도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을 1줄로 적어놓은 것은 다른 출판사 교과서가 12~19줄에 걸쳐 집필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2.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라다닌다? p249 우측 상단에 실린 위안부 사진에는 "현지 위안부와는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되었다.

3.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5.16' 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실었고, 역사적 날짜의 오류도 발견되었다.

4. 교과서 집필 시 출처를 정확히 해야 한다. 그러나 교학사 뒤 출처를 살펴보면 싸이월드와 디씨인 사이드 등 웹사이트와 엔하위키 일명 위키백과(네티즌이 등록을 요구하면 자료가 등록되는 사이트)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출처도 사이트의 도메인만 있을 뿐 상세 사이트 주소는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문구를 기억하십니까? 이는 2010년 한일전의 붉은 악마 퍼포먼스와 2013년 한일전에서 우리나라 관중들이 든 현수막의 문구입니다.

이 문구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보내는 우리 민족의 메세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문구를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들에게 건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한탄스럽습니다. 선생님들이 충분한 회의를 거쳐 정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이처럼 많은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묻고 싶습니다. 과연 '역사왜곡'이라는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할 학생들이 나라의 역사를 이런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스럽습니다.

동우여자고등학교 재학생 올림

앞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는 지난달 27일 교학사에 공문을 보내 고교 한국사 교과서 출판 중지를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유족회는 "교학사 교과서가 한국전쟁 관련 민간인 학살 분야에서 심각하게 사실을 왜곡해 공권력으로부터 억울하게 학살당한 영령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수십 년간 통한의 세월을 살아온 유족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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