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성씨, 어디서 왔을까?"

2014-04-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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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광시성 류저우시 인민광장에 있는 '백가성' 조형물에서 자신의 성씨를 찾고 있는

[중국 남부 광시성 류저우시 인민광장에 있는 '백가성' 조형물에서 자신의 성씨를 찾고 있는 중국 어린이들 / 사진=신화넷]

한국과 중국은 고대로부터 성씨를 공유해 온 점에서 각별한 혈연관계를 맺고 있다. 보통 10세기 이전에 성씨를 하사받은 경우라면 그 성씨는 혈연관계, 또는 최소한 출신지역과 문화를 나타내는 징표라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만약 중국으로부터 이주해 온 조상의 후손이라 한다면, '나는 중국인 후예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고대 동아시아 사회가 국경이 아닌 혈연관계를 기초로 대륙과 한반도 사이에서 인구이동이 이뤄진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기층민족과는 무관하게 당나라와 신라의 지배층들이 같은 흉노-선비족 계통 후예였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나당(羅唐)연합군도 그 같은 측면에서 이해해 보면 새로운 역사관이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중국 대표 성씨들의 뿌리와 특징은 우리에게도 많은 씨족 정보를 제공해 준다. 화교 국제방송 'NTD'는 송나라 때 씌어진 '백가성(百家姓)'에 나타난 중국 성씨 기록을 29일 소개했다. 이 중 중국의 대표 성씨 10가지의 연원을 소개한다.

왕(王). 글자 그대로 왕(임금)을 뜻한다. 왕은 중국에서 가장 흔한 성이며 9,280만 명이 사용한다.

리(李)는 오얏나무를 뜻한다. 나라에 따라 '이', 또는 '레이'라 발음한다. 중국에는 9,200만 명의 리씨가 있다. 또 중국 한(漢)족에게는 가장 흔한 성인데, 당나라 왕족의 성으로 유명하다.

장(張). 중국 장씨는 8,700만 명이 넘는다. 나라에 따라 '청'이라 발음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황제의 손자가 별자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활과 화살을 발명했고, 그 업적으로 궁수라는 뜻의 장씨 성을 하사받았다는 유래가 있다.

중국에 있는 이 세 가지 왕, 리, 장씨 인구만 합해도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인구보다 많다.

다음 7가지는 각각 2,0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쓰고 있는 성이다.

리우(劉)는 한나라 때 왕족 성씨다. 이 글자는 죽이고 파괴하거나 극복하고 정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천(陳)은 '드러낸다'는 뜻이다. 이 성은 주나라의 속국이었던 진나라에서 기원했다. 중국에서 5번째로 흔한 성이면서 싱가포르와 타이완에서 가장 흔한 성이기도 하다. 또 중국 남부에서 아주 흔한 성이면서 놀랍게도 히브리어 버전인 첸은 이스라엘에서 30번째로 흔한 성이다.

양/영(楊)은 포플러 나무를 뜻한다. '양씨 가문의 장군들'은 북송시기 양씨 가문의 군사적 업적을 기록한 유명한 도서집이다.

황/웡(黃)은 '노랗다'는 뜻이다. 황나라는 주나라 시기의 조그마한 속국이었다. 황은 광둥지방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자오/츠우(趙), 츠오는 조나라에서 유래했다. 백가성에서는 첫번째로 나오는데, 이유는 송나라 시기 황제의 성이었기 때문이다. 송나라 조씨의 기원은 주나라 무왕의 신하였던 조부가 오랑캐를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워 무왕이 조라는 성을 하사한 것이다.

우/응(吳)은 오나라에서 기원했으며 거룩한, 또는 가장 높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우/초우(周), 주나라에서 기원한 주는 원나라 때부터 중국에서 가장 흔한 10개의 성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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