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보러 올라가자' 하면 거짓말처럼 빠져나와"

2014-04-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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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엄마 보러 올라가자, 올라가자'라고 말하면 거짓말처럼 시신이 수월하게 빠져나온다

"'얘들아 엄마 보러 올라가자, 올라가자'라고 말하면 거짓말처럼 시신이 수월하게 빠져나온다.

그때마다 마치 아이들이 말을 알아듣는 듯해 물속에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다."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시신 22구를 수습한 민간잠수부 이상진 씨가 밝힌 내용이다.

이 씨는 30일 보도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애들이 부모 품에 안기고 싶어 하는 듯해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씨는 "아이들의 시신이 경직된 상태에서 가구나 현창(창문)에 끼어서 잘 나오지 못할 때는 물리력으로 조심스럽게 빼내야 한다"면서 "그때마다 '애들아 엄마 보러 올라가자, 올라가자'라고 말하면 거짓말처럼 시신이 수월하게 빠져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마다 마치 아이들이 말을 알아듣는 듯해 물속에서 울컥했던 순간이 많다"며 "바지선 위에서 대기하거나 잠을 청할 때에도 아이들의 잔상이 머릿속을 맴돌아 꺽꺽 소리 내 운다. 모든 잠수부가 내 자식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랍인형같은 아이들… ‘엄마보러 가자’ 하면 알아듣는 듯”

잠수 경력만 30년 가까이 되는 이 씨는 지난 19일 오후부터 구조활동을 시작해 열흘이 넘는 기간을 바지선에서 생활하고 있다.

[2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시신 인양작업을 마친 잠수부들이 언딘 리베로 바지선에 오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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