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적발' 지도받던 학생 유서 남긴 채 목숨 끊어

2014-09-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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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척=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흡연을 하다가 적발돼 교사의 지도를

[사진=연합뉴스]

(삼척=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흡연을 하다가 적발돼 교사의 지도를 받던 한 중학생이 자살을 기도, 결국 숨졌다.

14일 삼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 56분께 강원 삼척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교 3학년 A(15)군이 방에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것을 담임교사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담임교사는 이날 A군이 등교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는 것을 불안하게 여겨 같은 학교에 다니는 A군 동생과 함께 직접 집을 방문했다. 당시 집 안에는 A군만 있었다.

A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 상태에 빠져 이튿날인 13일 오후 5시 45분께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현장에서는 A군이 가족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편지지 1장에 적은 짧은 유서에는 '학교 다니기가 힘들다', '00 선생님이 벌주고 욕해서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지난해와 올해 친구 2∼3명과 여러 차례 흡연하다가 적발돼 교사 B(49)씨의 지도를 받아왔다.

B씨는 여름 방학 동안 A군 등을 학교 운동장으로 불러내 훈육 명목으로 달리기, 오리걸음 등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A군 유족은 현재 체벌 등 가혹 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과 학교 측에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체벌을 한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학교와 학생,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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