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2관왕' 김청용이 진종오 언급하며 밝힌 소감

2014-09-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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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

[21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시상식에서 김청용이 개인전·단체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할 것 같아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이 된 김청용(17·흥덕고)에게 지금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청용은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어 한국의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김청용은 "이런 건 처음 해보는 거라…."라며 싱글벙글하더니 "좋습니다"하고 활짝 웃었다.

고교생 신분으로 국가대표가 되는 놀라운 실력으로 대회 전에도 메달 후보로 거론되긴 했지만 김청용이 '대선배' 진종오마저 넘고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언제 금메달 딸 것을 예감했느냐는 질문에 김청용은 "사격은 마지막까지 봐야 아는 것"이라며 현답을 내놓는다.

김청용은 "우승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끝까지 해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본선, 결선 모두에서 남들보다 느리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의 남다른 침착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청용은 "원래 차분하게 하라고 배웠다"며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왼손잡이인 그는 훈련할 때 오른손잡이인 진종오와 마주 보는 경우가 많다.

진종오는 평소 김청용이 우상으로 꼽는 선수다.

이날 결선에서는 진종오가 B사대, 김청용이 C사대에 서 서로 등을 맞댔다.

김청용은 "선배님이랑 마주 보고 해서 항상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종오 선배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며 "경기 전에도 첫 시리즈를 잘 풀어가면 실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오랫동안 선배님이랑 생활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선배님한테 많이 배우면서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선배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집에 돌아가자마자 3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산소에 들르겠다던 그는 "엄마가 고생 많이 하셨다"며 끔찍하게 엄마를 위하기도 하는 효자다.

김청용은 "앞으로 오랫동안 사격할 것 같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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